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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을위해 햇빛즐기자(서울대 박민선교수) - 하루20분, 주2~3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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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박민선 교수는,
진료실에서 환자를 보면서 사람과 질병의 관계를 생각하면 할수록 암, 뇌졸중, 당뇨 등 우리나라 성인 사망원인 1-4위에 속하는 만성질환들은 모두 태초의 인간이 만들어진 대로만 살면 예방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과거 사람들은 열매를 따 먹던지, 물고기를 잡던지, 들에서 농사를 짓던지 모두 햇빛을 받으며 몸을 움직여야만 생존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마치 공기가 없으면 살 수 없지만, 그 소중함을 모르듯이, 우리 주위에서 항상 우리를 따뜻하게 비추어 주는 햇빛의 소중함은 잊고 삽니다. 최근 발표되고 있는 연구결과들은 우리 몸의 건강에 자연이 준 선물 ‘햇빛’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합니다.

미국국민건강영양조사(NHNES)에 참여한 12-19세 남녀 3천577명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의하면, 비타민D가 부족한 청소년은 고혈압, 고혈당 등의 위험이 각각 2.4배, 2.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일반적으로 비타민D는 칼슘의 흡수를 도와 뼈를 튼튼하게 만들기 때문에 골다공증 예방과 치료에 좋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근 뼈의 건강유지뿐 아니라 암, 당뇨병, 심장병 등 많은 질병 위험과 암으로 인한 사망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들이 속속 발표되고 있습니다.

또한, 비타민 D는 최근 우리나라에서 급증하는 대장암, 유방암, 전립선암 및 난소암 위험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보고되는데, 위도가 높아 햇빛의 양이 적은 지역에서 비타민 D와 관련된 암 발생 및 사망률이 높다는 사실은 비타민 D와 햇빛의 중요성을 재확인시켜주는 결과이기도 합니다. 특히 대장암의 경우는 혈중 비타민 D 농도가 낮은 (20-30 ng/mL 이하) 경우 발생 및 사망위험이 2배까지 증가하기 때문에 햇빛을 보고 잘 걷기만 하여도 절반은 예방할 수 있는 암입니다.

그렇다면 햇빛을 보지 않고 비타민 D를 섭취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불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비타민 D의 90% 이상은 햇빛에 의해 우리 몸에서 만들어지고, 일부는 기름진 등푸른생선과 우유에 강화되어 있는 비타민 D 등을 통해 섭취할 수 있기는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제 65세 이상 고령자의 경우는 비타민 D 필요량은 젊은이들의 3-4배 정도 증가하는데 피부에서 합성되는 양이나 몸의 소화 흡수능력도 적어지기 때문에 진료실에서 혈중 비타민 D 수준이 낮아져 있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됩니다. 물론 비타민 D를 영양제로 보충할 수도 있기는 하지만, 영양제라는 것이 원래 몸에 존재하게 되어 있는 것이 아니고,

병적인 상태로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영양제보다는 자연에서 만들어진 형태를 추구하는 것이 요즈음의 건강관리법이므로 이미 생긴 이상을 땜질하는 식으로 영양제를 먹는 것보다는 근본적인 원인을 교정하고자 하는 것이 옳지 않을까요? 요즈음 현대인들은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하루 80-90%의 시간을 실내에서 지내고 있고, 실외에서 활동하는 경우도 대부분 피부노화, 피부암에 대한 걱정으로 햇빛을 피하기 때문에 발생한 일이므로, 햇빛을 피하기보다는 당당하게 받으며 걸어보세요. 하루 20분 정도 햇빛을 받으며 걸어서 자연으로 돌아가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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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미 오코노미야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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