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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선화 물들이기
박정남 시인


하얀 백반과 소금을 넣어
실로 챙챙 매면
지난 밤 폭풍우에 유난히 붉게 피며
떨어진 봉선화가 내 죽어도
썩지 않을 손톱 속에
오롯이 들어앉는다.

비의 끝에 쪼그리고 앉은 사람이
비바람쳐서 낭자하게 다툰 역사의 마음을 읽는
손가락 끝의 혼례식이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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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미 오코노미야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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