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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오산 등산로는 돌계단이 많다.
케이블카 타는 곳을 지나 등산로 초입부터 시작되는 돌계단은 금오산성에 다다를 때까지 거의 돌계단으로만 이어진다.

기자는 금오산을 찾을 때마다 돌계단이 무릎에 주는 부담감이 싫어 길 가장자리 흙길을 요리 조리 골라가며 오르곤 했었다. 그 때마다 ‘이 돌계단이 푹신한 낙엽 쌓인 산길까지는 아니더라도 흙길이라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을 했었다.

돌계단이 무릎관절에 주는 부담감은 비단 나만이 아니라 금오산을 찾는 관광객이나 시민들 중 특히 연세가 좀 있으신 분들이면 누구나 느꼈을 것이다!
돌계단이 나무계단(데크목)으로 바뀌었다. 기자는 설 연휴를 맞이하여 금오산엘 찾았다가 새롭게 달라진 나무계단을 보고 어찌나 반가웠는지 셔터를 누르지 않을 수가 없었다.
관리소 측에 문의를 해 봤더니 11월 말경에 준공되었단다. 산을 찾는 시민들을 상대로 여론조사를 해 보았더니 나무계단에 대한 만족도가 70~80프로 정도 높게 나왔다고 한다.

나무계단으로 달라진 건 한두 가지가 아니다. 등산로 폭도 훨씬 넓어졌다. 계단 가장자리에 기둥을 세우고 밧줄로 줄을 이어놓아 노약자들이나 어린아이들도 밧줄을 잡고 오를 수 있다. 눈이와도 돌에서 보다는 덜 미끄럽고 빨리 녹으며, 당연히 쿠션감도 있고 등산시간까지 단축되어졌고 갓길로의 탈선을 막을 수 있어서 주변 환경 보존차원도 있단다. 예전의 불규칙한 산길에 비하면 일정한 높이와 폭으로 반복되어 주변경관을 즐기며 오를 수도 있다.

작년에 280미터 지점(등산로 우측으로 산세가 돌이어서 심하게 튀어나와 폭이 좁고 가팔랐던 곳)까지 완공했고 올 상반기 중에 140미터 공사를 더 할 계획이라고 한다. 그렇게 되면 금오산성 부근까지의 돌계단은 거의 나무계단으로 바뀌게 된다고 한다. 이후에 순차적으로 할딱고개 부분도 나무계단으로 바꿀 계획이라고 한다.


겨울임에도 등산로를 애용하는 시민들이 늘어나고 있다. 일출 전 3시간과 일몰 후 3시간은 안내등도 설치되어 있어 다소 빠르거나 늦은 시간이어도 안전하게 등산을 즐길 수 있다고 한다. 금오산은 시내에서 5분 거리에 있다. 송정동 남통동 형곡동 주민들이 평상복차림으로 근린공원을 찾듯 금오산 산책로를 찾아 운동하는 시민들이 많다.

도립공원의 자연경관을 근린공원 이용하듯이 수시로 일상에서 즐기는 시민들을 보면 ‘구미 시민들은 참 복도 많지’ 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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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미 오코노미야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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