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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들판" 편견없는 세상만드는 기업 - 광고물제작 업체(장애인 일자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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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기업
노란들판
편견없는 세상을 만드는 기업
광고물 제작, 장애인에 일자리 제공

아직도 ‘능력상의 한계나 결함을 가졌다’는 편견으로 장애인들의 취업에 대해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존재하고 있다. 장애인고용의무가 적용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실행하지 않는 공공기관도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가 있다.
이러한 사회적 상황 가운데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문제는 장애인들의 구직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고 적성에 맞는 일자리를 발굴하는 것이다. 애초부터 ‘구직은 그림의 떡’이라는 수식으로 사회를 바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에까지 내몰리는 경우가 대다수이기 때문이다.
광고 홍보물 제작업체 ‘노란들판’은 이 같은 어려움을 겪는 장애인들을 지원할 목적으로 2006년 사회적 일자리 창출사업으로서 첫 발을 내딛었다.

‘노란들판’의 핵심은 ‘평등한 일자리’
사회적기업 ‘노란들판’은 편견 없는 세상으로 나아가는 것이야 말로 아름다운 사회를 이루는 것이라는 철학에 기반을 둔다. 또한 장애인들에게 읽기, 쓰기, 말하기 등 의사소통 능력을 길러주고 셈하기 교육 등을 실시하는 ‘노들장애인야간학교’에 뿌리를 두고 있다.
노들장애인야간학교에서 교육을 받고 노란들판에 뛰어들어 결실을 맺은 장애인은 모두 3명. 그들을 제외하고도 총 7명의 장애인들이 각각 현수막, 배너, 실사출력, 인쇄 등의 부문에서 자신의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기업의 중대사역시 장애인 직원이 포함된 운영위원회를 걸쳐 결정된다. 물론 박경석 대표를 비롯한 8명의 비장애인들도 맡은 바 소임을 다하고 있다.
노란들판은 이처럼 여러 종류의 사회적 목적실현 방법 가운데 일자리 제공형, 특히 장애인들의 일자리창출에 집중하고 있다. 장애인 교육도 중요하지만 아직까지 조명 받지 못하는 그들의 삶을 돌보고자 한 것이다.

제작부터 배달까지 ‘발로 뛰는 기업’
“중증·청각 장애인 직원들은 거래처와 통화 하는 등의 서무를 보는 일이 쉽지 않습니다. 이러한 어려움을 해소하고자 내·외부 총 4명의 근로 지원인이 도움을 주고 계십니다.”
안민희 사무팀장은 모두가 일하고 싶은 공간, 일하고 싶은 기업으로 꾸려나가기 위해 다각도의 경영 지원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지체장애인의 경우 이동을 고려해 대중교통수단의 이용이 원활한 곳, 층을 오르내리기에 불편함이 없는 건물부터 사용하기에 부담이 없는 책상과 화장실, 턱없는 사무실 등 다양한 시설의 편의를 도모하고 있다.
노란들판은 이와 같은 노력에 힘입어 건물 보증금 5000만원을 포함한 자본금 1억원으로 연 수익 2억원의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인쇄기기 1대로 어렵게 시작했던 사업은 노동부 대부사업을 통해 3대로 증가, 월평균 200~300건의 주문을 소화하고 있다. 업체 특성상 종종 철야작업을 실시하는 직원들의 월 평균 임금은 80만원 상당. 하지만 올해부터 직원들의 노고를 고려, 소폭 상승될 예정이라고 한다.
노란들판의 매력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톡톡 튀는 디자인은 물론이거니와 운송업체를 거치지 않고 직접 배달해주는 체제로 철저하게 고객감동 서비스를 실천하고 있다.

이와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안 사무팀장은 “편견에 찌든 지역사회를 하나의 공동체로 바꾸겠다는 의지도 때로는 벽에 부딪히는 경우가 있다”며 사회적 기업으로서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노무관리와 회계, 경영이 바로 그것이다. 경영컨설팅은 받았지만 큰 틀만 잡을 수 있을 뿐 지속적으로 내부적인 살림을 꾸려나가는 데는 어려움이 따른다는 것이 사무팀장의 이야기다. 한 달에 불과하더라도 전문 인력이 상주하는 방안을 조심스럽게 제시하는 이유도 그 탓이다.

안 사무팀장은 동종업종별 워크숍이 활성화되지 않고 있는 점도 지적한다. 사회적기업과 관련된 정부의 정보는 쏟아지지만 정작 필요한 프로그램, 또 이를 상황에 맞게 사용하는 능력이 부족해 흘려버리는 경우가 일쑤라는 것. 안 사무팀장은 기업중심의 보다 체계적인 정책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한편, 노란들판은 앞으로도 장애인들의 구직활동을 돕기 위해 교육 사업을 연계, 실시할 방침이다. 나아가서 교육을 이수한 장애인들의 창업을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러한 사업들은 온·오프라인으로 준비 중에 있으며 올해 상반기 홈페이지 개편을 통해 실시될 예정이다. 이밖에 서울시 광진구 구의2동에 마련된 본사 이외에 또 하나의 지점을 마련할 계획이다.

관련 업무의 기본적인 지식조차 없이 입사를 했습니다. 스파르타식으로 일을 배우는 등 힘들고 고된 하루의 연속 이였지만 장애라는 슬럼프를 극복하는 기쁨을 맛보았습니다. 또한 1년 단위 삶에 대한 계획도 일을 하면서 5년, 10년의 중·장기적인 목적을 갖게 되었습니다. 노란들판처럼 장애인의 삶과 미래를 설계하는 회사가 많이 생기기를 바랍니다. 천혜영(여·지체장애 3급·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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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미 오코노미야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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