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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의 진미. 심지어 한국은 국적기인 항공에서도 기내식으로 비빔밥을 제공하고 있다. 어떻게 먹어야 하는지에 대한 설명서와 함께 말이다.

나는 서울로 떠나기 전부터 비빔밥 외에 다른 생각은 할 수 없었다. 동양에 박식한 한 친구는 내게 한국에 가면 영어 메뉴판이 따로 없기 때문에 음식의 그림만 보고 뭘 먹어야 할지 모르겠다면 이미 많은 외국인들에게 인기가 많은 비빔밥을 선택하라고 재차 알려주었다. 그의 말은 틀리지 않았다.

비빔밥은 따뜻한 밥에 고기와 채소, 그리고 생 달걀을 섞어 먹는 음식으로 뜨거운 돌솥에 담겨 나온다. 먼저 밥 한 공기에 당근, 호박, 콩나물, 시금치 등을 올리고 그 위에 김가루를 뿌린다 (김은 마키스시를 말 때 이용되는 재료로 잘 알려져 있다).

그 다음 이 모든 내용물에 생 달걀노른자를 넣고 섞는데, 노른자는 뜨거운 돌솥에서 바로 익는다. 여기에 추가로 맵고 빨간 고추장을 꼭 곁들여야 한다.

반찬의 천국

비빔밥은 주요리이다. 여기에 빠질 수 없는 반찬은 배추김치이다. 식당에서 어떤 음식을 주문하더라도 반찬으로 항상 김치 한 접시를 받는다. 김치는 맵다는 것 외에 폴란드의 카푸스타 키쇼나(kapusta kiszona, 양배추절임)와 비슷하다.

한국 사람들은 배추뿐만 아니라 무와 호박도 소금에 절인다. 이것은 오랜 전통이다. 이렇게 절여먹는 채소 반찬들은 먹을 수 있는 기간을 늘릴 수 있고(폴란드의 절인 버섯 또는 절인 오이와 마찬가지로) 음식이 쉽게 부패하지 않아 그냥 버리는 일이 드물다.

20가지 반찬이 있는 저녁식사

반찬은 주요리와는 완전히 다른 방법으로 먹는다. 때로는 반찬이 너무 많아 이미 배에 주요리가 들어갈 자리가 없을 정도이다. 폴란드에 있는 한국식당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구절판(9가지 색의 9가지 맛)’이라고 불리는 흥미 있는 이름의 음식은 서울에서는 매우 유명하다. 찬합 가운데 칸에는 쌈무가 담겨있고 그 주변을 8가지 다채로운 색상의 재료들이 둘러싸고 있다.

재료 중 하나는 확실히 당근이고, 두 번째는 한국산 버섯이다. 나머지 재료들이 무엇인지는 물어보지 않았다. 각각의 재료들을 쌈무에 올려놓고 꼭 또르띠야처럼 돌돌 만 다음, 그것을 부드러운 허브 소스에 찍어 먹는다. 정말 맛있다!

비록 모든 한국요리가 쌀밥을 중심으로 20가지 이상의 반찬이 나오고, 바닥에 앉아 먹어야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먹어볼 가치가 있다.

서울에 도착한 일주일 후부터는 의자에 앉아 먹을 수 있는 음식점을 찾아 다녔지만, 서울에서 그런 음식점을 찾기는 힘들다. 또, 어떤 요리는 테이블에 가까이 앉아 먹기가 힘들다.

그런 음식이 불고기이다. 낮은 상에 불고기용 불판이 설치되어 있는데, 손님들이 직접 그 자리에서 고기와 버섯 등을 구워 먹을 수 있다. 불고기가 익으면, 그것을 상추 잎에 싸서 쌈장에 찍어 먹는다. 보다 다양한 맛을 느끼기 위해 불판에 김치 몇 조각을 구워 먹었는데 구운 김치는 특별히 맛있었다.

한국의 전통 술은 알코올 도수가 19도인 소주이다. 나는 처음부터 한국 사람들에게 소주가 꼭 보드카 같다고 하니, 그들은 소주가 리큐르와 비슷하다고 말했다.

결국은 내가 그들에게 설득 당했다. 내가 가게에서 좀 더 높은 도수의 소주를 찾았더니, 식당 종업원은 25도 소주는 정말 독한 술이라고 답변하였다. 그 말을 들은 내 한국인 친구는 박장대소하며 “이 친구는 폴란드에서 와서 괜찮아요”라고 말해주었다.

“아, 폴란드에서 오셨다고요. 맞아요. 폴란드 술이 바로 독한 술이지요”라며 그 종업원은 폴란드의 몇몇 대표적인 술 브랜드를 대며 생각에 잠기더니,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와 쇼팽이 폴란드 사람이었다는 것을 안다며 바로 말을 덧붙였다.

쇼팽은 한국에서 매우 사랑을 받는다. 한국 사람들은 어려서부터 악기를 배우는데, 그 중 피아노를 가장 많이 배운다. 그러면서 쇼팽의 음악을 접하게 되고, 특히 고급 레스토랑에서는 쇼팽의 음악을 자주 들을 수 있다.

비싼 개고기

한국 사람들은 개를 먹는다! 나는 한국에 가는 길 내내 그것에 대해 생각했다. 그들은 그것을 인정할까? 그것은 과연 사실일까?

“물론 개고기를 먹을 수 있는 특별한 음식점이 있으나, 개고기는 매우 비싸기 때문에 한국인의 20퍼센트 정도만 먹는다”라고 한국의 지인인 박창영 씨가 설명해주었다.

개고기 음식점은 서울에서 쉽게 찾을 수 있지만 일인분 가격이 대략 40달러이다. 근사한 한국음식도 10달러 안팎에 먹을 수 있기 때문에 소수의 사람들만 개고기를 먹는 것은 전혀 이상할 게 없다.

반면에 해산물이라면 개고기와는 다른 상황이다. 나는 해산물을 정말 좋아한다. 굳이 제주도 해녀가 잡아 올린 것이 아니라도 말이다. ‘해녀’라 불리는 직업은 약 50세 이상의 여성들이며, 이들이 잡은 해산물들을 사람들은 바로 먹는다. 언젠가는 나도 갓 잡은 해산물을 먹을 기회가 있을까.<끝>서울시 권혜인 홍보기획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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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미 오코노미야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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