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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맛이 떨어지고

기운도 없어지고...

봄이 되면 몸살을 앓듯 조금만 일해도 참 힘들게 느껴지지요.

철원은 최전방 북쪽 지방이라

다른 지방에 꽃이 다 피고나면 요즘에서야 이제 막 꽃봉우리 맺히고

꽃이 피고...두룹나무 새순이 나옵니다.

오늘은 마당에서 엄나무 새순이랑 두룹나무 새순을 따다가

김밥을 말아 보았습니다.
 
냉장고에 남아있던 당근이랑 햄, 맛살, 깻잎...

계란이 없어서 대신 오뎅을 썰어 물에 살짝 데친 후에

들기름으로 달달 볶아서 넣기로 했어요
 
아침에 해놓은 밥인데도 기름기가 흐르죠?

이 쌀이 바로 전국에서 유명한 철원오대쌀^^

유기농 인증이 붙어있는 쌀이라 더욱더 맛있어요~ 진짜루~

소금 약간 뿌려주고 볶은참깨 듬뿍 넣어주고요.

오늘 저녁 메뉴는 두룹엄나무김밥으로 준비 완료~

예쁜 그릇에 예쁜 식탁위에 올려 놓고 찍고 싶지만

시골 살림살이가 어디 그런가요?

그냥 있는 그대로 평상시 차려먹는 밥상위에 있는 그대로 올려봅니다^^

김밥 싸는 사진도 올리고 싶었지만...

생각보다 쉽지 않네요~

전 과정을 상세하게 올리는 블로거님들의 수고를 첨으로 느껴보면서

완성된 김밥 사진만 올려보아요~

두룹향기가 나는 김밥 맛도 신선했어요~

그런데 엄나무 새순은 쌉쓰름한 맛이 나는게 아이들 아빠가 좋아했구요.

작은 아이는 봄나물 아무리 많이 뜯어와도 잘 안먹더니

이렇게 김밥에 넣어 말아주니 참 잘 먹드라구요.

전 상추가 들어간 깁밥을 더 좋아해요~

두룹이 필요하신 분은 미리 말씀하세요~

많진 않지만...

우리집 뒷산에 있는 두룹 따서 보내드릴께요~~

4월 말부터 따먹을 수 있으니까요..

귀한 나물이다 보니

향이 물씬 나는 김밥 속에서

자연의 감사함을 새삼스레 느껴지는 저녁밥상이였어요.

이상하게도 나이가 들어갈 수록

밭에서 나는 작물이든, 산에서 나는 나물이든...

뭐든지 귀하게 여겨지고 어떻게든 요리해서 먹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ㅋㅋ... 좀더 세련되게 찍어서 올리고 싶은데...

마음만 굴뚝같네요~

하지만 맛은 끝내줬다는 사실만 알아주세요~~<이병희 / 강원도 철원군 동송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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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미 오코노미야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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