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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청 희망근로자 수기 최우수상 발표 ! - 고양시 김재걸, “무더운 여름날 단풍잎 돼지풀과의 추억” 최우수 영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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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희망근로사업 체험수기 공모전』결과 발표

- 고양시 김재걸, “무더운 여름날 단풍잎 돼지풀과의 추억” 최우수 영예

경기도(비상경제대책상황팀)는 글로벌 경제위기속에서 희망근로 사업을 통해 삶의 희망을 찾은 다양한 사례를 발굴하여 성공적인 사연을 널리 전파하고 참여자들의 성취의욕을 높이기 위해 실시한 ‘희망근로사업 체험수기 공모전’ 최종심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공모전에는 지난 10.28~11.20일까지 도내 희망근로 참여자 383명과 담당 공무원 3명이 참여해 총 385편의 수기가 접수되어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중 최우수상 1편, 우수상 3편, 장려상 6편 등 총 10편을 우수작으로 선정했다.

최우수상은 고양시 김재걸씨의 솔직담백하게 희망근로 체험을 묘사한 ‘무더운 여름날 단풍잎 돼지풀과의 추억’이 선정되어 도지사 상장을 수상하게 되었다.

우수상은 ‘독거 노인에게 희망의 조각보가 되어’(천정희, 수원시), ‘세잎 클로바의 행복’(고천운, 남양주시), ‘가난한 날의 행복’(이승현, 안성시)이 차지했다.

이밖에 장려상으로는 ‘다시 찾은 삶의 희망’(이형범, 군포시) 등 총 6편이 선정되어 도지사상 수상의 영예를 얻게 되었다.

이번 체험수기 공모 심사에는 수원시 문인협회 김순덕 사무국장 등이 참여하였으며 심사위원들은 “경제 위기속에서도 희망근로를 통하여 어려운 여건을 극복한 다양한 사례를 보여준 솔직하고 재미있는 수기가 많았고, 수기 심사기준은 창의성·충실성·주제부합성·전달력(호소성)·문학성 등을 감안했다”고 말했다.

경기도는 이번 수기 공모전을 통하여 발굴된 희망근로 참여자들의 성공사례를 전파·공유하기 위해 수기집(2,000부)를 제작하여 12월중 시·군 및 유관기관 등에 배포할 예정이다.

구미공단신문
 
최우수상
무더운 여름날 단풍잎 돼지 풀과의 추억
고양시 김 재 걸

2009년 6 월 5일 희망근로자로 선정된 후 설렘 반, 걱정 반의 마음을 안고 시청 문예회관에서 교육을 받는 것으로 첫 일과를 시작하였다.

앞으로 3개월 동안 시청 환경보호과에서 추진하는 유해한 외래종 식물인 단풍잎 돼지풀 제거사업에 대한 식별요령, 제거요령과 제거 이유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나는 교육장을 나와 버스정류장에서 차를 기다리며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았다. 난생 처음 해보는 일이라 쉽지는 않겠지만, ‘인생은 도전이다’라는 말도 있는데 “좋아, 일단 해보자”란 생각으로 과거의 관리자 경험을 살려 잘 해보려는 마음으로 조장을 지원하였고 담당자는 흔쾌히 승낙하고 조장 중에서도 총조장(총괄담당자)의 역할을 부여했다.

6월8일 첫 집결지인 관산동 필리핀 참전 기념비 앞. 각처에서 모인 다수의 사람들! 연령층도 다양하고 옷차림도 가지각색 그야말로 인간시장을 방불케 하였다. 여성이 남성보다 많았고, 외견상으로 70 이 넘은 고령자와 몸이 불편해 보이는 분도 있었다.

시청 담당자는 전 조원들 앞에서 앞으로 여러분과 같이 3개월 동안 일할 총책임자라며 나를 소개 해주었다. 처음에는 100여명이 6개조로 일하다가 인원이 추가되어 나중엔 거의 400명에 달하는 인원이 함께 일하게 되었고, 나는 어느새 20여 개조의 "회장" 역할을 수행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회장’이라는 역할과 호칭이 어색했지만, 일을 하면서 자신감이 생기고 보람도 있어 한번 해볼 만한 직책이라 자부심도 갖게 되었다.

처음에는 일하는 방법이나 요령이 부족하고 목표의식도 없이 대충 일하고 시간만 채우는 사람, 출퇴근시간도 잘 지키지 않는 사람, 돼지 풀은 뽑지 않고 하천변에서 돼지 풀 대신 쑥이나 미나리를 뜯어 가는 사람 등 다양한 형태가 보였다.

심지어 일부 사람은 신사복 차림으로 출근하여 하루 종일 그늘에 누워 쉬거나 자는 사람도 있었다. 그 외에도 더운 날씨에 시력보호를 위해 선글라스를 사달라는 사람, 일하다가 배가 고프니 새참을 달라는 등의 엉뚱하고도 기발한 요구를 하는 사람, 사소한 일로 따지고 항의하고 상대방의 조그마한 실수를 문제 삼아 민원을 제기하는 등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 정도의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이런 초반의 분위기에 휩쓸려 한동안 어려움을 겪던 중, 우선 일하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각조의 조장들을 중심으로 조원들을 관리하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계획을 세워 일을 추진하고 추진과정을 일일이 조장 및 조원들에게 설명하며 이해를 구했다.

그리고 회장인 나는 조원들 보다 일찍 출근하고 늦게 퇴근하여 모범을 보이고 작업현장을 수시로 돌아다니며 작업관리를 철저히 하였다.
 
물론 처음에는 불평을 하는 사람도 있었고 원성도 들려오는 등 저항도 만만치 않았지만 하나하나 해결해 나가면서 보람을 느꼈다.

또 일하는 방법이나 요령을 터득하니 작업 속도가 빨라지고 처음에는 볼 수 없었던 일에 대한 애착심까지 생겨 휴일 집에서 쉬는 동안에도 일하는 날이 자꾸 기다려진다고 하기도 하고 주말에도 계속 일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도 나타났다.

우스운 이야기지만 다른 조원이 자기영역에 와서 단풍잎 돼지 풀을 뽑으면 자기 집의 귀중품을 도둑맞은 냥 흥분하여 언쟁을 벌리고, 또 그 이상의 험한 사태도 벌어지곤 하였는데 일에 대한 애착과 욕심이 없으면 이러한 일이 벌어지겠는가. 라고 생각하면 흐뭇한 이야기다.

유난히 더웠던 금년 여름! 30도를 오르내리는 찌는 듯 한 더위 속에 여자 분들은 목까지 감싸주는 모자를 푹 눌러쓰고 팔이 긴 옷으로 중무장하고 일하다가 지쳐서 쓰러지기 직전까지도 가고, 넝쿨에 걸려 넘어져 다리를 다치고 풀에 베이고 가시에 찔려 상처투성이가 되고,
 
풀밭에 뱀이 나올까 작대기를 휘휘 저어가면서 일하고, 특히 벌에 쏘여 머리며 눈덩이며 손과 팔이 퉁퉁 부어오르는 데도 열심히 일해 왔다. 이러한 상황이 벌어지면 나는 마음이 아프고 안쓰럽고 괴로워했던 기억들이 새롭다.

나 또한 따가운 햇볕을 맞으며 거의 하루 종일 현장을 걸어 다니다 보니 하얗던 얼굴과 팔은 어느새 검게 그을리고 거칠어지고, 다리도 아프고 발가락에 물집이 잡혀 절름거리기도 하고, 많은 조원 들을 상대로 크게 이야기 하다 보니 목이 부어 말조차 하기 힘들 정도까지 되었다.

 
이러한 모습이 안쓰러웠던지 당신도 일에 지쳐 힘들어 하면서도 정성껏 다려온 약을 건네주고, 더위를 이기라고 익모초 즙을 내어 억지로 마시게 해준 마음이 예쁜 분,

또 시골에서 자기 딸이 직접 농사지어서 가져온 과일을 아껴 두었다가 살며시 제 손에 쥐어 주면서 "회장님 힘내세요! 하면서 용기를 주신 고마운 분들이 나의 눈시울을 적셨고 또 힘과 용기를 주었다.

특히, 한강하구의 창릉천에서 시장님과 시 공무원들과 함께 3-5m정도의 큰 단풍잎 돼지 풀을 뽑으면서 땀으로 범벅이면서도 잘 뽑히지 않아 여러 명이 달려들어 뽑는 등 보람을 느꼈다.

또한 마을 주변의 하천에서 단풍잎 돼지 풀을 뽑는 경우에는 주변 마을사람들이 시원한 물과 음식을 제공하면서 너무나 고맙다고 하시는 분, 우리 마을주변에서 자라는 단풍잎 돼지 풀을 뽑아달라고 요청이 오는 경우 힘은 들지만 보람찬 일을 한다는 생각에 일에 즐거움을 느꼈다.

어느 나이 70세 이상 되는 노인 분은 일을 하면서 건강도 좋아지고 말동무들도 생겨서 쉬는 날 없이 매일같이 함께 하였으면 좋겠다고 요청하시는 분들도 있었다.

각조의 어느 남자분과 여성분들이 모임을 갖는 등 군대에서 보면 전우애, 동료애가 생겨 한사람이 안 나오면 함께 걱정해 주는 등 한식구들처럼, 형제처럼 서로 아끼고 사랑해주는 것이 매우 기쁘고 보람찬 일 들이었다.

점심때면 서로가 싸온 도시락을 먹으면서 74세의 고령인 여성분은 떡을 해오고, 다른 분은 시원한 냉차를 해오고, 커피를 끓여 가져 오는 분, 무더운 여름 땀으로 옷을 적시면서도 점심시간 만큼은 즐겁고 정겨운 시간이었다고 생각이 듭니다.

일반인이 출입이 제한된 장항습지에서 한강유역환경청직원들과 합동으로 단풍잎 돼지 풀을 뽑고 쓰레기를 수거하면서 고라니도 보고 동물들과 함께 생활할 수 있는 자연환경을 보호하고 지켜야 한다는 생각에 힘든지도 모르고 열심히 한 기억들이 새롭다.

위해 외래식물인 단풍잎 돼지풀이 야산과 하천변, 주택가, 실개천 등 전 지역에서 자라고 있는 단풍잎 돼지 풀을 뽑아 길가 옆으로 나란히 놓으니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답고 돼지 풀을 뽑는 보람을 느꼈다.
 
또한 한강 난지공원 자전거도로에서 단풍잎 돼지 풀을 뽑아 길가 옆으로 가지런하게 나란히 놓으니까 자전거타고 지나가던 많은 분들이 내려서 고맙다고 인사를 해 보람을 느끼고도 하였다.

9월말로 사업을 종료하고 조원들이 헤어질 때 눈시울을 붉히는 등 서로가 격려하고 다시 만나기를 기약하는 등 또 먼저 다른 곳으로 갔던 조원들이 음료수를 사가지고 찾아오기도 해 무더운 여름날의 잊지 못할 추억을 간직하게 되었다.

이제 작업은 끝나고, 함께한 분들도 뿔뿔이 다른 일터로 갔지만, 인생 60 여년을 살면서 뜻하지 않게 보람을 느끼며 좋은 분들과 시간을 보낼 수 있었던 지난 4개월은 인생에 있어 중요한 추억의 하나로 내 가슴에 깊이 남을 것 같다. 비록 일로 시작하였지만 작업이 진행 될수록 가족과도 같은 정을 온몸으로 나누며 함께 했던 내 동료들과 그 시간들은 나는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다.

끝으로 그동안 저와 함께 고락을 같이한 조장님과 조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여러모로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은 시장님을 비롯하여, 환경보호과 직원여러분과 행정적인 뒷받침을 해주신 관계자 모든 분께 전 조원을 대신하여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구미공단신문
 
 


[덧붙이는 글]
경기도는 이번 수기 공모전을 통하여 발굴된 희망근로 참여자들의 성공사례를 전파·공유하기 위해 수기집(2,000부)를 제작하여 12월중 시·군 및 유관기관 등에 배포할 예정이다.

 [자료문의: 정책기획심의관실 비상경제대책상황팀 (031)8008-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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