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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2병 알코올 완전 분해하려면 사흘 필요 - 숙취는 '간 기능 이상'의 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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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 관련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신영호(43·가명)씨는 어려운 경제난 속에서 힘든 회사일도 문제지만, 집에서 제대로 생활하지 못해 답답함을 감추지 못한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경기 하락으로 그 동안 200명 가까웠던 직원 중 절반을 눈물을 머금고 퇴사시켜야 했다.

그 중에는 처음 같이 회사를 창립한 사람도 끼어 있었다. 평소 사원들과 소탈하게 지내온 덕에 대부분 신씨의 결정을 잘 받아들였다.

이런 직원들을 보내면서 송별회를 빠지지 않다보니 몸이 망가질대로 망가지는 것은 당연한 일. 요즘에는 이런 자리를 많이 줄였는데도 심하게 옥죄어 오는 두통의 압박과 무기력함이 심해져 제대로 된 일상생활은 단념한지 오래다.

숙취 때문에 생기는 두통과 나른함,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는다

청결전문클리닉 해우소한의원 김준명 원장(한의학 박사)은 이에 대해 “잦은 음주는 몸 상태는 물론 삶의 질을 저하시키는 큰 원인이 된다”며, “잦은 음주로 생기는 숙취가 ‘습관성’이 될 때는 전반적인 삶 자체를 힘들게 하는 역할을 하니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심하게 과음한 다음 날이면 심한 두통과 속쓰림, 구토 등의 증상에 시달리게 된다. 사람마다 약간씩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 오전에는 아무 일도 하지 못해 눈치만 보다 점심 때 해장국 한 그릇으로 버틴다.

증상이 심한 사람들은 외근을 핑계로 회사 근처의 찜질방에서 혹사한 몸을 달래기도 한다.

어쨌든 이런 과정을 거치고 나면 온 몸이 나른해지기 시작한다. 이는 술과 피로에 시달린 간이 휴식을 요구하는 것. 깜빡 졸기도 하고, 노곤한 몸 때문에 만사가 귀찮아지는 것은 기본. 누가 말거는 것도 짜증날 정도의 피로가 몰려들어, 오후 역시 아무 일도 하지 않게 된다. 결론은 하루 종일 그냥 자리만 차지하다 퇴근하게 되는 것이다.

주종별로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소주 기준으로 봤을 때 에탄올 1g에는 약 7.1Kcal의 열량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술로 흡수 된 에탄올의 2~10%만이 신장과 폐를 통해 호흡, 소변으로 배출되고 나머지 90% 이상은 간에서 분해되게 된다.

간에서 분해 될 때 중간생성물질인 아세트알데히드라는 것이 생기는데, 이것이 일상생활을 힘들게 하는 숙취의 원인이다. 빨갛게 달아오른 얼굴과 두통, 위통을 유발시키는 것을 이 아세트알데히드가 담당한다.

즉, 잦은 음주는 간에서 알코올을 분해하는 역할을 자주 분담시키는 것. 간 건강이 나빠지게 되면 알코올 분해에 걸리는 시간이 점점 더 오래 걸리고 아세트알데히드가 더 많이 생길 수도 있다는 것으로 설명된다. 이와 함께 이른바 ‘속병’으로 부르는 것들은 결국 소화기 계통의 장기의 기능을 악화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한다.

활력 있는 삶을 원한다면

보통 사람들이 ‘숙취’라고 생각하면 음주 다음날 생기는 통과의례 정도로 치부하기 쉽다. 해우소한의원 김준명 원장은 “숙취는 음주 다음날 생기는 단순한 통과의례가 아니라 간 건강의 척도”라고 설명한다.

간이 건강하면 알코올 분해도 빨라 다음날 숙취 때문에 일어나는 각종 문제가 금방 끝날 수도 있다.

이와 반대로 술만 마셨다하면 숙취 때문에 고생하고 있다면 간 건강을 의심해 봐야 한다. 전문의들은 숙취는 간이 보내는 기능 이상의 신호라고 설명한다.

간 건강을 지키고 숙취의 고통에서 벗어 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은 바로 금주. 금주만 잘하면 간 기능을 되살리는 수많은 치료의 기초를 만드는 것이다.

특히, 술을 마신 뒤 최소 사흘간은 금주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사람마다 약간씩 차이는 있지만 소주 2병 속에 포함된 알코올이 몸속에서 완전히 분해되는 것은 사흘 정도가 걸린다는 것이 전문의들의 의견이다.

이와 함께 잘 구성된 식단과 운동은 필수. 전문의들은 섬유질이 풍부한 채식을 권유한다. 이와 함께 하루에 1시간 정도의 가벼운 운동을 해주면 매우 좋다. 걷기 또는 가벼운 달리기는 몸의 긴장을 풀어주고 노폐물을 잘 배출시켜 간 건강을 살리는 도우미 역할을 한다.

그러나 간 기능이 현저히 나빠지고 숙취의 강도가 계속해 강해지고 있다면 전문의를 찾아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정확한 진단과 간 기능 검사를 통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방 치료의 경우 ‘습열(濕熱)’이라는 나쁜 기운이 간 기능을 약화시킨다고 한다. 이 습열은 기름진 음식이나 술에서 시작된다. 때문에 치료를 할 때는 습열을 없애는 것에 초점을 둔다.


[덧붙이는 글]
도움말=  경상북도. 해우소한의원 김준명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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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미 오코노미야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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