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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협력이 경쟁력,고통나눠 미래 열자 ! - 회사가 있어야 노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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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시작된 전대미문의 글로벌 금융·실물 동반위기가 노동시장에도 본격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현재 실업자 수는 78만7000명으로 전년 동기 73만6000명에 비해 5만1000명(6.9%)이 늘었다. 반면 지난해 12월 신규 취업자 수는 2007년 12월보다 1만2000명 줄었다.

 
노사협력이 경쟁력이다
“고통 나눠 미래를 열다”
임단협 회사에 일임…구조조정 노조와 협의

지난해 시작된 전대미문의 글로벌 금융·실물 동반위기가 노동시장에도 본격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현재 실업자 수는 78만7000명으로 전년 동기 73만6000명에 비해 5만1000명(6.9%)이 늘었다. 반면 지난해 12월 신규 취업자 수는 2007년 12월보다 1만2000명 줄었다.
또 올 1월 실업급여 신규 신청이 지난 96년 고용보험제도 시행 이래 사상 최다를 기록하는 등 고용불안도 가중되고 있다. 경기침체로 노사의 고통이 가중되는 가운데 임금 무교섭 타결을 통해 노사화합을 선언하는 등 노사가 고통분담에 합의하고 양보교섭을 실시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노조가 먼저 고통분담 제안
부산에 있는 화학제품제조업체인 동성화학은 노조가 먼저 고통분담을 제안해 경제위기 극복에 나선 경우다. 동성화학은 1월30일 ‘노사 경영위기 극복 선언식’을 갖고 올해 임금협약을 무교섭 형태로 회사에 일임하기로 했다. 임금협약 만료일이 1년 가까이 남은 상황에서 위기극복을 위해 노조가 이러한 결단을 내린 것이다.

노조의 이번 결단은 노조 설립 이후 20년 연속 무분규로 임단협을 타결한 안정적 노사관계와 IMF 경제위기 극복 경험이 크게 작용했다.
이 회사는 외환위기 때도 노조가 먼저 1998년 총액 임금동결과 상여금 350% 반납을 제의했고 회사는 고용 안정을 약속했다. 특히 외국 자본의 적대적인 인수·합병에 회사의 경영권을 방어하기 위해 노사가 함께 97년도 연월차수당 및 금 모으기 등을 벌여 자사주식 매입 운동을 전개하기도 했다.
이러한 노사의 합심 노력으로 회사는 위기에서 벗어났고 당시 싹튼 신뢰의 뿌리는 이번에도 굳건히 회사를 떠받치고 원동력이 됐다.

동성화학은 산업평화의 탑 및 노사협력 우량기업(97년), 보람의 일터 대상(98년), 산업평화상 대상(99년), 신노사문화 우수기업(2000년) 등으로 선정됐다.
근로자 380명의 인천지역 항만하역업체인 (주)선광 노조도 1월2일 ‘2009년 임금협상 및 단체교섭 무교섭 동결’을 선언한 뒤 위원장 명의의 동결 선언문을 회사에 전달했다.
지난해 말부터 인천항 물동량이 감소하자 선광 노조는 163명의 노조원들을 설득, 지난달 대의원대회 의결을 거쳐 올해 임금협상과 단체교섭을 하지 않겠다는 뜻을 인천 지역 항만하역업체들 가운데 최초로 사측에 전달했다.

인천항만공사 노사도 인천항 물동량의 증대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취지로 노사가 합심해야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 올해 임금협상을 무교섭으로 위임하고 임금도 지난해 임금총액 수준으로 동결하기로 사측과 합의했다. 지난해 설립된 인천항만공사 노조는 많은 신설 노조들이 초기 노사관계에 어려움을 겪는 것과 달리 원만한 노사관계를 바탕으로 이러한 고통분담에 합의했다. 구미공단신문
 
회사가 있어야 노조도 있다

메리츠화재는 임금동결 등을 골자로 한 노사상생 협력 방안을 1월6일 발표, 보험업계에서는 처음으로 임금동결을 선언했다.
메리츠화재는 지난해 12월19일 사측의 요청으로 개최된 위기 극복을 위한 임시 노사협의회에서 사측이 먼저 양보교섭을 제안했고, 노조는 협의 과정을 거쳐 10일 만에 사측의 제안을 전격 수용했다.
합의 내용을 보면 노측은 2009년 임금동결, 경영성과급 지급에 대한 회사 일임, 연차 휴가 100% 사용, 퇴직연금제도 도입 등 네 가지 사항을 양보했다. 사측은 노조의 양보에 대해 단순한 선언이 아닌 ‘고용안정협약서’를 체결해 종업원의 고용안정에 대한 노사 간 신뢰를 높였다.

이에 따라 회사는 긴박한 경영상의 이유에 의한 직원의 해고·휴직·전직·배치전환·직무조정, 사업장의 인수·분할·합병·양도에 관한 사항, 고용에 영향을 미치는 대규모의 점포 폐쇄 및 조직축소에 관해 노동조합과 성실히 협의할 것을 결의했다.
메리츠화재는 지난해 11월 임원 급여의 10~15%를 자율 삭감한 데 이어 이번 노사합의로 약 750억원의 비용절감 효과를 거두게 됐다.
메리츠화재의 관계자는 “이번 노사 합의는 750억원이라는 재무적 성과도 중요하지만 노사가 하나로 뭉쳐 지금의 금융위기를 극복하려는 의지를 다졌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투명한 경영 공개로 ‘최소 구조조정’ 합의
화장지로 유명한 모나리자(주) 전주공장은 최근 경기침체로 인한 불가피한 구조조정 위기를 노사가 함께 고민해 해결해 나가고 있다.
이 회사는 경기침체에 따른 경영악화로 지난해 12월25일부터 올 1월8일까지 휴업을 실시했다가 1월12일 생산 재개에 성공했다. 노사가 고통분담에 합의하며 함께 노력한 결과다.

사측은 휴업기간 중 9차례에 걸쳐 노사협의회를 개최하고 어려운 경영상황을 가감 없이 공개했고 노조와 함께 구조조정을 논의했다. 이에 노측은 사측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최소한의 구조조정’을 합의하는 결단을 내렸다.
사측은 감축인원 전원을 명예퇴직으로 처리하고 감원대상자가 희망 시 도급업체에 전환배치하며, 2개월분의 위로금을 지급할 것을 약속했다.

대신 노측은 구조조정 대상자 선정 및 전환배치에 적극 협력하고, 사용하지 않은 연월차 휴가를 모두 쓰는 등 회사 경쟁력 강화에 적극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그 결과 1월12일부터 생산라인을 정상 가동하게 됐다.
노동부는 “현실적으로 피할 수 없는 구조조정 상황에 맞닥뜨렸을 때 노사가 대처할 수 있는 바람직한 방안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구미공단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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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미 오코노미야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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