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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지’ 갖고 ‘겸손’ 더하면 배우고 본받고자 하는 나라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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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G20 정상회의 서울 개최’를 계기로 세계가 우리나라를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지고 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에서 코리아 프리미엄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시대적 변화는 우리가 지닌 사회적 가치를 한단계 업그레이드시켜 선진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절호의 기회이다. 대한민국 정책포털 ‘공감 코리아’는 국민 개개인의 품격과 국격을 높이기 위한 핵심과제를 중심으로 기획시리즈 ‘고품격 대한민국 프로젝트’를 15회에 걸쳐 추진할 계획이다

 
대한민국은 무궁한 역사를 비롯해 이 나라의 국민이라는 사실이 너무나도 자랑스러운 수많은 장점을 가진 나라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종종 국제사회에서 그러한 점이 드러나지 못할 때가 많다.

사람들은 자신이 기존에 아는대로, 보이는 대로 세상을 보려는 경향이 있다. 특정 나라의 이미지도 이런 데 영향을 받는다.

예를 들어 말레이시아나 태국은 유명한 관광지라는 이유만으로 전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나라들인데, 가끔 이곳 뉴스가 나오면, 좋은 내용이든 나쁜 내용든 사람들은 이곳에 가본 경험이나 평소 생각한 이미지 등 이 나라에 대해 자신이 알고 있는 범위 안에서 뉴스 내용을 각자 받아들이게 된다.

이런 면에서 볼 때 대한민국이 국제사회에서 좀 더 알려지고, 좀 더 존경받는 국가가 되기 위해서는 전세계 사람들이 친근한 대한민국을 기억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세상에 우리의 존재를 알리려 하지 않는다면 대한민국은 영원히 잊혀진, 알려지지 못하는 나라가 될 뿐이다. 반대로 우리의 존재가 세상에 알려지고 유명해진다면, 그 후로도 한국은 그렇게 기억될 것이다.

많은 것을 이룬 국가라도 자신의 존재나 업적이 알려지는 것이 다소 더딘 경우가 있다. 시민의 힘으로 정치적 성숙을, 짧은 시간 안에 경제적 성장과 기술 향상을 이룰 수도 있고, 스포츠·문화· 예술 부분에서 두각을 드러낼 수도 있지만 밖에서는 원래 사실보다 축소된 상태로 알려지기 일수다.

한국인 스스로 ‘우린 위대하다’는 자부심 느껴야

이렇게 국가 이미지가 외부에서는 더욱 축소되기 마련인데 하물며 국민 스스로도 자부심을 온전히 느끼지 못한다면 그 국가의 이미지는 다른 나라 사람들에게 어떻게 다가올까. 국가의 이미지란 외부에서 어떻게 생각하느냐 뿐 아니라 국민이 스스로 자신의 국가에 대해 어떻게 여기는가를 반영하는 데 말이다.

한국인이 지닌 그네들의 자긍심 속에는 그들의 노력이 세상으로부터 인정받지 못한 데서 오는 좌절감이 숨어 있다고 생각한다.

이 때문에 한국인은 ‘왜 우리는 이리도 작아서 눈에 잘 띄지도 않는가?’라는 일종의 불안감을 느끼면서도 다른 한편으론 ‘우리 대한민국은 전 세계 기술의 진보에 엄청난 기여하고 있는 위대한 국가다!

한 명의 한국인은 미국인 3명과도 거뜬히 맞먹는다!’ 라는 자긍심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고 본다. 일종의 모순 같지만 많은 이들이 인정하는 모습이기도 하다.

좀 더 살펴보면 한국인의 기질 속에는 ‘우리’라는 일종의 대중심리·행동의 양상이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인에게 이런 면이 있었기 때문에 짧은 시간 안에 세계가 놀랄만한 엄청난 기적을 일으킬 수 있었다.

그런 기질이 한국, 한국인의 잠재력인 것이다. 또 국가적인 모토만 있다면 이런 잠재력은 긍정적인 현실을 얼마든지 이끌어 낼 수 있다.

매일매일 한국을 조금씩 더 알아가고자 노력하면서 살고 있는 이방인인 내가 감히 한 마디를 덧붙이고자 한다. 한국이 자신의 명성을 높이려면 한국인의 이런 대중심리·행동의 양상이 한국의 부족한 점을 개선하는 힘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한국 스스로 자신의 장점과 부족한 점을 정확하게 알아야 한다.
 
불가능해 보여도 꾸준히 나아가는 모습이 최대 강점

먼저, 한국인은 그들의 장점에 좀 더 주목할 필요가 있다. 요즘 한국에서 인기가 많은 축구 경기로 비유하자면 수비와 재빠른 전방력(Forward Line-up)이 장점인 팀이 있다고 가정하자.

이 팀은 경기를 진행할 때 자신의 골대를 향해 돌진하는 상대편 공을 재빨리 빼앗아 공을 같은 팀 포워드 포지션으로 보내 공격에 이용해야 한다. 또 이런 전략뿐 아니라 이런 장점과 강점이 팀을 승리로 이끌 것이라는 확신과 자신감이 필수적인 것이다.

또 한국이 가진 한국만의 강점은 뭘까? 나는 한국이 성장을 위한 결단을 내리고 비록 불가능해 보이는 목표라도 꾸준히 나아가는 모습이 한국의 최대 강점이라 생각한다.

여기에 이런 노력을 배반하지 않는 여러 분야의 실적도 있다. 또 엄청난 속도로 성장하고 성숙해 온 민주주의 체계와 언론의 자유를 수호하는 언론인도 있다. 이런 배경을 바탕으로 창조성이 인정받는 사회 여건이 현재 한국의 강점이다.

물론 이 점은 한국이 지난 강점 중 일부다. 한국이 이런 강점에 초점을 맞추고 힘을 키워간다면 세계무대에서 자신을 어떻게 증명해 보일까를 굳이 따로 고민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이와 함께 한국이 생각해야 할 점이 한 가지 더 있다. 긍지는 가지되, 불필요하게 그리고 비현실적으로, 업적이나 성과에 대해 과시하지 않는 자세가 바로 그것이다. ‘겸손’은 아직 우리 모두에게 미덕으로 인정받는 그리고 아름다운 가치관이니까.

미덕 ‘겸손’ 더하면, 배우고 본받고자 하는 나라 될 것

한국이 앞선 말한 장점과 강점을 바탕으로 겸손이라는 덕목까지 더한다면 의심에 찬 눈으로 외국인들을 대하기보다는 손님으로 진심으로 환영할 수 있는 더 열린 나라가 될 것이다.

다른 나라나 민족의 문화나 사상을 한국사회나 우리 문화를 해하는 요소라고 생각하기보다는 이해하고 받아들인다면 한국이 더욱 더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또 “여긴 한국이야! 한국인은 한국식으로 하는거야!” 라며 고집을 피우기 보다는 세계적인 수준을 수용할 수 있으리라고 본다.

더불어 우리 생활 주변에서는 더럽고 불결한 공공장소도 그냥 참고 놔두기보다 민주적인 시민정신으로 깨끗하게 가꿔나가고, 사회적· 법적 제약 앞에서 서로가 잘났다고 우기기보다는 양보하는 미덕을 보일 수 있게 될 것이다.

이처럼 한국 사회가 지향하는 큰 모토를 향해 국민 모두가 함께 관심을 가지고 크고 작은 변화를 주도한다면 한국은 세계적인 명성을 얻을 수 있게 될 뿐 아니라, 다른 나라들이 배우고 본받고자 하는 그런 나라가 될 것이다.

앨런 팀블릭 서울글로벌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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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미 오코노미야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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