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대통령이 11일 낮 청와대에서 주한 외신기자들과 가진 오찬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이명박 대통령은 11일 “경제가 회복되는 과정에서 지금 세계가 이렇게 환율문제라든가 정책이 서로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자국의 이해만 주장하게 되면 결국 보호무역주의로 가게 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서울 G20 정상회의 D-31인 11일 서울외신기자클럽(SFCC) 소속 기자들을 초청해 오찬을 함께 한 자리에서, G20정상회의에서 환율문제에 대해 어떻게 논의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이 같이 말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어 “환율문제 뿐만 아니라 몇 가지 현안문제를 포함해 각국이 자국의 입장만이 아니라 세계 경제라는 입장에서 생각을 해주시면 G20 회의 전까지 서로 합의해야 한다고 본다”며 “한국은 그런 합의를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는 금융위기를 맞아 모여진 포럼이고, 그 과정에서 아주 어려울 때이기 때문에 많은 나라들이 아주 적극적으로 협조했었다”며 “그런데 지금 경제가 회복기에 들어가면서 각국의 이해 관계나 또한 각국이 갖고 있는 사정들 때문에 이것을 조율하는 것이 쉽지는 않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아마 이것이 이번 위기의 어려운 점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어려울 때이고 어려운 점이 있지만 이럴 때 일수록 세계 모든 나라들이 적극적으로 협력해야 세계 경제가 균형되고 지속적인 성장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서울 G20 정상회의가 미래 세계 경제를 지속적이고 균형되게 발전시켜 나가는 데 있어서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G20 회의는 단순히 대한민국에만 관련된 문제가 아니라 세계와 관련된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G20 의장국으로서 역할에 대해서는 “아프리카나 여러 지역 개발도상국의 얘기를 듣는 게 중요하다”면서 “이번 G20에서는 개도국이 자립하고, 경제를 성장시킬 수 있는 실질적인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물론 G20 국가가 세계 GDP의 85%를 차지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국가 수로 보면 적어도 150개 국가가 바깥에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G20 국가가 아닌 많은 나라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서울 G20에서는 개발도상국가의 개발 문제를 의제로 넣었다. 이 문제는 단순한 개발도상국의 경제성장에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선진국 경제에도 도움을 준다”며 “그래서 결국 세계가 지속적으로 성장하는데 이들 국가들의 경제성장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이번 서을 회담에서는 논의만 하고 헤어지는 장이 아니라, 논의를 하고 합의하고 행동으로 옮기는 그러한 회의가 됐으면 한다”며 “그렇게 함으로써 G20가 세계 모든 사람들에게 신뢰를 주고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는 프리미어 포럼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찬 간담회에는 TV아사히와 월스트리트저널, 파이낸셜타임스, 요미우리신문, 인민일보, 로이터 통신, 블룸버그 통신 등 전 세계 유력 언론사 기자 80여명이 참석했다. (청와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