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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엔 세계지도, 가슴은 뜨겁게 - 한비야 ‘위대한 국가를 향한 사랑의 씨앗을 심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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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에는 세계 지도를, 가슴은 불화살처럼 뜨겁게, 다른 한손은 남을 위해서 써라.’

국제구호전문가 한비야 씨는 13일 서울 광화문광장 해치마당에서 열린 G20 서울정상회의 기념강연 ‘대한민국 선진화, 길을 묻다’의 13번째 강연자로 나서, 인생의 3가지 키워드를 이 같이 제시했다.

여행가이자 월드비전 긴급구호팀장인 한비야 씨가 13일 서울 광화문광장 해치마당에서 열린 서울G20 정상회의 기념 릴레이 강연 ‘대한민국 선진화, 길을 묻다’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위대한 국가를 향한 사랑의 씨앗을 심어라’는 주제로 강연을 시작한 한비야 씨는 “멋진 사람들의 머릿속에 꼭 들어가 있어야 하는 것이 있는데 그것은 세계 지도”라며 “나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세계가 어떻게 돌아가느냐를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비야 씨는 자신의 부모님이 아이를 세계무대에 서는 사람으로 키우고 싶다는 생각으로 시도했던 세계화 작전 이야기를 들려주며, “여러분이 늘 세계지도와 함께 했으면 한다. 국제뉴스가 나오면 그곳에 관심을 기울 일 수 있었으면 한다”며 “우리가 필요한 나라뿐만 아니라 우리를 필요로 하는 나라도 아셨으면 한다. 그것이 세계시민의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세상을 움직이는 법칙이 뭐라고 생각 하느냐’고 질문한 뒤, “42살 때까지는 정글의 법칙이라고 생각했지만, 세상을 소리없이 움직이는 것은 사랑과 은혜의 법칙”이라며 “강자가 약자를 돌보고, 그 약자가 다시 강자가 됐을 때 다른 약자를 돌보는 세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ARS 전화모금의 예를 들면서, “천원, 이천원이 사람을 살릴까 싶지만 이 돈이 모아져 정말 사람을 살린다”며 “작은 돈들이 모여 물을 건너가면 쌀이 되고, 학교가 만들어 지는 것이다. 그렇게 도울 수 있는 사람들이 세계시민”이라고 확신했다.

한비야 씨는 여러분이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세계를 머리에 담아 둘 수 있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고 다시한번 강조하면서, “우리를 조금만 더 넓혀 보는 것이다. 우리 모두 세계지도를 머릿속에 넣고 시원하고 멋진 세상을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비야 씨는 두번째 키워드로 가슴 뜨거운 불화살을 화두로 꺼냈다.
“저는 10년 전에 불화살을 맞았습니다. 그리고 그 불화살은 지금도 제 가슴에 활활 타오르고 있습니다. 저에게 불화살을 쏜 사람은 케냐의 의사였습니다.”
 
그가 월드비젼의 긴급구호팀장으로 소말리아에 갔을 때의 일이다. 한비야 씨는 그곳에서 의료구호활동을 하고 있는 케냐의 한 의사를 만나 ‘왜 여기에 와서 험한 일을 하고 있냐’고 물었다.

“내가 가진 기술을 돈 버는 데만 쓰면 너무 아깝잖아요. 무엇보다 이 일이 내 가슴을 뛰게 하기 때문이죠.”
한비야 씨는 “그때 불화살을 맞았다”면서, “무엇이 나를 뛰게 하는가, 무엇이 나를 소중하게 하는가, 무엇이 열릴 때까지 두드리게 하는가, 나를 움직이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됐다”고 말을 이었다.

그는 “지금 무슨 일을 하고 있어요?라고 물으면, 무슨 일을 하던 가슴 뛰는 일을 하고 있는 여러분을 만나고 싶다”면서 “케냐의 의사와 같은 눈빛, 견딜 수 없이 훨훨 타는 뜨거운 100도의 가슴을 가진 사람이 됐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여러분은 손을 어떻게 쓰세요?’라고 질문한 뒤, “저는 이 손을 정글의 법칙을 위해 쓰지 않겠다고 생각했다”며 “다른 사람의 눈물을 닦아주는 손이 되겠다 생각했고, 그들의 어깨에 날개가 있다는 것을 알게 해 주고 날개를 달아주는 사람이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한손은 자신을 위해, 한손은 다른 사람을 위해 쓰기로 결심했다”며 “여러분 역시 한손은 자신을 위해 다른 한손은 다른 사람을 위해 쓰는 사람이었으면 한다”며 강연을 마쳤다.

한편, 이날 한비야 씨의 강연을 듣기 위해 400여명이 해치광장을 찾았다.

* ‘대한민국 선진화, 길을 묻다’ 특집 페이지에 가면 강연내용 전문을 볼 수 있습니다.

☞ 특집 페이지 바로가기 (자료: 문화체육관광부 홍보지원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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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미 오코노미야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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