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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씨는 6년 전 전주대 법학과에 다닐 때, 형의 권유로 서점을 차릴 생각을 했다. 당시 고씨의 부모는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었고, 고씨의 가족은 이를 피부로 느꼈다. 가족 간의 관계도 어색하게 변한 가운데, 고씨는 대학에 다니는 자신을 초라하게 느꼈다. ‘나도 뭔가 도움이 돼야겠다’는 생각을 하던 차에 형이 창업을 권유했다.

 
20대 청년, 이젠 서점 ‘사장님’

책을 정리하고 있는 고명길 상지서림 대표.

취업에 성공하기란 ‘하늘의 별따기’라고 하는 요즘. 여기 어엿한 가게를 차려 미래에 도전하면서 살고 있는 이가 있다.

전주 삼천동에 있는 ‘상지서림’ 대표 고명길씨(28)가 그 주인공이다. 이곳엔 학생들과 동네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창업에 성공해 젊은 사장님이 된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고씨는 6년 전 전주대 법학과에 다닐 때, 형의 권유로 서점을 차릴 생각을 했다. 당시 고씨의 부모는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었고, 고씨의 가족은 이를 피부로 느꼈다. 가족 간의 관계도 어색하게 변한 가운데, 고씨는 대학에 다니는 자신을 초라하게 느꼈다. ‘나도 뭔가 도움이 돼야겠다’는 생각을 하던 차에 형이 창업을 권유했다.
 
“취직난 때문에 고생하면서 시간을 다 보내는 것은 너한테도 힘들 뿐만 아니라 부모님마저 네 걱정 때문에 더 힘들어하실 거다. 그러니 차라리 네 스스로 무언가를 해서 부모님을 기쁘게 해 드리는 것이 좋을 듯싶다.”

소상공인창업지원센터, 자금은 물론 컨설팅까지
마침 출판사에 다니고 있던 고씨의 형은 서점의 흐름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서점 개업을 추천했다. 쉽진 않았다. 돈도 없었고, 방법도 몰랐다. 고씨는 전북소상공인창업지원센터를 찾아갔다.

“처음 시작했을 때 가장 어려웠던 점은 자금이 아니었을까 싶어요. 가족에게 돈을 조금 빌리고, 전북소상공인창업지원센터에서 2500만원을 빌렸어요. 전북소상공인창업지원센터에서는 사업 계획서를 제출하면 신용도를 판단해 저렴한 이자율로 창업자금을 빌려줍니다.”

고씨는 자금 지원 뿐 아니라, 창업 컨설팅까지 받을 수 있었다.

“소상공인센터의 경영 컨설런트로부터 여러 조언을 받기도 했어요. 예를 들어 서점 내부 인테리어부터 손님 관리하는 방법 등의 창업 전반 교육을 배웠어요. 어쩌면 그분들의 도움 때문에 제가 이 자리에 있는 것은 아닐까 싶어요.”

전북소상공인창업지원센터에서는 창업 교육, 신용 보증 및 자금 지원 그리고 사후 컨설팅까지 해주고 있다. 현재 소상공인 경영 컨설런트는 전국적으로 800여명이 활동하고 있다.

 
“이 세상에는 제가 도움을 줄 수 있는 청소년들이 많은 것 같아요. 서점을 운영하면서 느낀 건데요, 제가 운영하는 이곳이 그런 아이들에게 쉼터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실제로 제가 아이들을 편하게 대해서인지 소외된 주변 청소년들이 와서 저한테 조언을 구하기도 해요. 서점을 주변인의 관심이 필요한 아이들이 편히 쉬어가고, 또 다시 시작할 수 있는 힘을 주는 곳으로 만들어가고 싶어요.”

고씨는 지금 이 순간에도 창업을 준비하고 있는 이 땅의 수많은 예비 사장에게 희망을 잃지 말 것을 당부했다.

“가장 중요한 것, 역시 희망을 잃지 않는 것입니다. 지금 취업난으로 여러 고민을 겪으실 텐데 힘을 내세요. ‘일찍 일어난 새가 벌레를 잡는다’라는 말처럼 부지런해지세요. 그와 함께 ‘나도 할 수 있다’라는 긍정적인 생각과 함께 구체적인 계획을 가지고 도전하신다면 아마 내일이라도 당장 성공할 수 있을 겁니다.”

정책기자단 윤라경 yrk05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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