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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치밥 / 이은심

쭉 뻗은 가지끝에 매달린 감은
휘어지는 장대끝에 닿지않아
천명 같은 목숨이 보존 되었다.

차고 맑은 하늘에
수없이 찍어둔 주홍빛 인장이
까맣게 마르는 그 날까지

몰려 다니는 동네 까치들이
차례로 부리짓 했을까

터진 살점 내주고
숨 넘어 가는 순간까지
천제의 제물을 아낀다.

단단하게 차오른 감은
차고 그늘진 곳에서
정행의 홍시로 거듭나고

우리는
바구니에 들어찬 것에 감사하는 밖에.


자료제공: 인당(주)/ 귀빈항공여행사(주) 서인숙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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