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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카톨릭대 전윤수 체육교육과 교수 - 운동부족증에 빠진 ´바보´ 현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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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에서는 ‘약보(藥補)보다 식보(食補)가, 식보보다 행보(行補)가 낫다’는 말이 있다. 즉 약으로 몸을 다스리는 것보다 음식으로 건강을 보호하는 것이 더 좋고 음식보다는 운동이 몸의 건강유지에 더 이롭다는 말이다.

 
운동부족증에 빠진 ´바보´ 현대인

최근 웰빙(Well-being)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운동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었다.

운동은 인간이 건강하기 위한 3대 조건 중 하나로 꼽힌다. 흔히 건강의 3대 조건에는 ‘영양·운동·휴식’을 꼽는데 이는 ‘잘 먹고, 잘 놀고, 잘 쉬는’ 옛말과 관련이 있다.

한의학에서는 ‘약보(藥補)보다 식보(食補)가, 식보보다 행보(行補)가 낫다’는 말이 있다. 즉 약으로 몸을 다스리는 것보다 음식으로 건강을 보호하는 것이 더 좋고 음식보다는 운동이 몸의 건강유지에 더 이롭다는 말이다.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는 고대 로마의 시인 유베날리스의 명언(名言)도 또 다른 차원에서 운동의 중요함을 일깨우고 있다. 운동이 몸의 건강뿐만 아니라 정신건강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지적하는 것이라 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고작 2~3일에 1시간 정도 시간을 내어 운동을 하는데도 인색하다.

◆ 영양과 휴식은 대충대충..운동이 부족한 ´바보´ 현대인

이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보면, 건강과 관련해 첫 번째, ´영양´의 측면에서는 배가 고프면 누구나 다 음식을 먹게 되는데 여기에 조금만 신경을 쓰면, 다양한 영양소를 섭취할 수 있게 된다. 두 번째, ´휴식´에 대해 생각해보면 피곤하거나 힘이 들면 잠을 자거나 쉰다.

이러한 영양과 휴식은 너나할 것 없이 적당한 선택을 한다. 그러나 운동은 식사나 잠과 달리 특별한 일이 벌어지지 않는 이상, 사람들은 무시하고 등한시 해 버린다. 바쁜 현대인이다 보니 운동보다 수면이나 약을 선호하는 것이 쉬운 선택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대인들은 운동이 모자라는 ´운동부족증´에 빠져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2008년 문화체육관광부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10명중 2~3명이 규칙적인 운동을 하지 않는다는 조사가 이를 증명한다. 그렇다면 운동부족으로 생기는 현상은 어떤 것일까? 이는 운동으로 생기는 이득으로 설명하면 더 좋을 것 같다.

과거에는 흔히 운동은 근력과 심폐기능 강화 같은 생리적 효과에 치중했다. 물론 운동으로 득이 되는 것은 신체의 건강함을 우선적으로 꼽을 수 있다.

그러나 심리적으로도 그 효과는 만만치 않다. 암의 예방 차원에서 심리적 부담감도 줄이고, 현대의 질병에 해당하는 비만과 스트레스로부터 탈출할 수 있다는 큰 장점을 지니고 있다. 질병에 대한 걱정으로부터 해방되어 안정된 미래설계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규칙적인 운동은 신체 외형미에 대한 자부심 또한 갖게 되어 ´대면(對面) 커뮤니케이션´의 입장에서 긍정적인 효과가 발생하게 되는데 이는 사회생활에 대한 자신감을 생성하게 한다.

◆ 운동은 건강한 신체, 건강한 정신,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 힘

사람이 운동을 하게 됨으로써 파생되는 여러 가지 좋은 효과가 있지만, 이에 대해 기억해야할 중요한 한 가지 사실이 있다. 즉 운동은 남을 위한 것이 아니라 바로 나 자신을 위한 것이며, 내가 실행할 수 있는 것이지 남이 대신할 수 없다는 것이다.

여기에서 우리는 ´돈을 잃으면 조금 잃는 것이지만, 명예를 잃으면 많이 잃은 것이고, 건강을 잃으면 모두 잃는 것이다´는 속담을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 결국 운동은 나 자신을 위해, 부단(不斷)한 관심과 노력을 가져야 한다. 건강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나 행복한 삶을 위해서 운동이 가장 좋은 선택이다.

운동하지 않는 사람들에 대해 르네상스기의 의학자 메르쿠리알리스는 ´자연에 반항하는 자´라고 명명하면서 그들을 ´바보´라고 했다. 메르쿠리알리스의 말처럼 자기 몸 관리도 못 하는 게으른 자들이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

현대 사회에 만연해 있는 웰빙 붐을 지켜보면서, 진정한 웰빙의 출발은 ´운동하는 사람´으로부터 시작된다. 운동의 시작으로 건강한 신체와 건강한 정신, 행복한 가정과 건강한 사회 그리고 건강한 국가가 있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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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미 오코노미야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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