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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도망자 플랜B’의 지우와 장사부 - 대-중소기업간 따뜻한 상생을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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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망자 플랜B’라는 드라마가 인기리에 방영중이다. 극중 조연인 장사부(공형진)는 탐정인 지우(정지훈)의 정보원이다. 원래 장사부는 지우의 의뢰인이었으나 사업이 기울면서 지우의 정보원으로 격하된다.

이 둘은 서로 탐정과 정보원의 관계로서 함께 했지만 둘 사이에 숨겨진 이해관계는 달라서 결국 장사부는 죽게 된다.

최근 정부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상생협력을 강조하고 있다. 정부와 재벌총수간의 간담회가 열리고, 국회와 정부에서 다양한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방안들이 논의되고 있다.

하지만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관계는 사실 ‘도망자 플랜B’의 지우와 장사부의 관계처럼 결국 이익이 상충되는 한계가 존재한다.

대기업은 납품부품단가를 낮추려 하지만, 중소기업은 원가인상 분을 반영하고 기술개발로 인한 이득을 가지려 한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SSM규제의 경우 이런 관계가 더욱 분명하게 드러난다.

SSM 측은 입지규제, 영업시간규제 등의 제반규제가 없이 시장진입을 하고 싶지만, 중소상공인들은 정부가 나서서 자신의 상권을 보호해주길 원한다.

이처럼 서로의 이해관계가 상충되다보니 정부가 둘 간의 상생협력을 위한 노력을 많이 하고 있지만, 노력만큼 성과를 얻지는 못하고 있는 것 같다.

그렇다면 서로 다른 곳을 바라보는 기업 간에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한 상생을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상생의 필요조건은 서로 간의 신뢰이다. 하지만 이러한 신뢰는 쉽게 얻어지지 않는다.

많은 시간과 노력을 통하여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충분한 교감이 이루어져야만 신뢰가 형성된다. 이러한 신뢰가 결여되어 있는 한, 기업 간 이해관계 상충이라는 장애물을 극복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바로 이 신뢰의 단초를 만들기 위해 정부에서 내년부터 새로운 사업을 시작한다. 이른바 스타벤처-창업꿈나무 연계 창업지원 사업이다.

성공한 벤처기업이 사업계획이 우수한 예비창업팀을 직접 선정하여 데리고 키우면서, 성공노하우를 전수하고 협력 경험을 쌓도록 하여 성공적인 창업에 이르게 하는 것이 이 사업의 목적이다. 정부는 동 사업이 원활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창업준비공간을 마련하고 멘토링, 교육 등 운영에 필요한 비용과 시제품 제작비용 등도 지원할 계획이다.

이 사업이 성공적으로 운영된다면 10년, 20년 후 현재의 벤처기업은 대기업으로 성장하고, 예비창업자는 새로운 혁신형 중소기업이 될 것이다. 그때쯤이면 새롭게 등장한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에는 이미 지속적인 협력의 경험이 쌓였을 것이고, 이 협력의 경험은 서로 간에 신뢰를 만들어 줄 것이다.

이런 희망을 가지고 정부는 사과나무를 심는다는 심정으로 10년, 20년 뒤를 위해 이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이 사과나무가 계획대로 잘 큰다면 대-중소기업의 지속가능한 상생협력이라는 이름의 잘 익은 사과를 우리 다음 세대가 딸 수 있을 것이다.

드라마 ‘도망자 플랜B’의 지우와 장사부의 관계도 강한 신뢰가 바탕에 있었다면 결과가 달라졌을 것이다. 머지 않은 미래에 우리의 대-중소기업도 신뢰를 전제하여 따뜻하고 지속가능한 상생협력을 할 수 있길 기대한다. (자료: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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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미 오코노미야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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