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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인 낙동강전우, 배호 백마강추억 - 전우야 잘자라’…낙동강, 한강에 전쟁의 애환 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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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로부터 강과 노래는 떨어질 수 없는 관계였다. 우리 민족은 강에서 벌어지는 이별의 정한을 노래하기도 하고, 강에서 느끼는 흥과 즐거움을 노래하기도 하면서 강과 함께 살아왔다. 특히 우리 대중가요에서 강은 노랫말의 전체적인 배경을 이루기도 하고, 감정을 이끌며 고조시키는가 하면, 역사의 한 시대를 증언하기도 한다. 새로운 희망을 이야기하고 노래하기 위한 4대강 살리기를 계기로, 우리 대중가요에 흐르는 강과 만나보자.

 
‘전우여 잘자라’부터 조용필의 ‘한강’까지
[문화가 흐르는 강 ⑤] 대중가요 속 강 이야기

우리나라의 강은 예로부터 다양한 문화의 소재이자 터전이 되어왔다. 4대강 살리기는 그러한 문화를 되살리고 더욱 꽃피게 하는 ‘4대강 문화 살리기’이자 문화콘텐츠로서의 4대강의 재발견이기도 하다. 여러 문화 분야에서 4대강이 어떤 의미를 지녀왔는지 탐색해본다.<편집자주>

예로부터 강과 노래는 떨어질 수 없는 관계였다. 우리 민족은 강에서 벌어지는 이별의 정한을 노래하기도 하고, 강에서 느끼는 흥과 즐거움을 노래하기도 하면서 강과 함께 살아왔다. 특히 우리 대중가요에서 강은 노랫말의 전체적인 배경을 이루기도 하고, 감정을 이끌며 고조시키는가 하면, 역사의 한 시대를 증언하기도 한다. 새로운 희망을 이야기하고 노래하기 위한 4대강 살리기를 계기로, 우리 대중가요에 흐르는 강과 만나보자.

‘전우야 잘자라’…낙동강, 한강에 전쟁의 애환 담아

유호 작사, 박시춘 작곡 노래로 현인 선생이 부른 ‘전우야 잘 자라’는 6.25 전쟁에서 죽은 전우에 대한 슬픔과 함께 낙동강까지 밀린 국군이 인천상륙작전 성공 이후 북진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낙동강, 추풍령, 한강, 그리고 38선으로 이어지는 국군의 진격 방향을 잘 보여주는 이 노래에서 낙동강과 한강은 민족의 비극이 서린 역사적 의미를 지니는 셈이다.

전우의 시체를 넘고 넘어 앞으로 앞으로
낙동강아 흐르거라 우리는 전진한다
원한이야 피에 맺힌 적군을 무찌르고서
꽃잎처럼 떨어져 간 전우야 잘 자라

김정구 선생, 이인권 선생 등이 부른 ‘낙동강 칠백리’(이동현 작곡, 김용환 작사)는 생명의 젖줄로서의 낙동강, 사람들의 삶의 바탕이자 근원이 되어주는 낙동강의 의미를 되새겨주기 충분하다. 강을 배경 삼아 사랑을 노래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 노래는 강의 미덕을 노래한다고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단연 이채롭다.
 

떠난 님 기다리는 ‘영상강 처녀’의 애달픈 마음

많은 사람들이 ‘소양강 처녀’를 기억하지만 ‘영산강 처녀’도 있다. ‘수덕사의 여승’으로도 유명한 가수 송춘희 씨가 부른 노래다. 작사는 천지엽, 작곡은 송운선. 서울로 간 님은 좀처럼 연락도 없고 돌아올 기미도 보이지 않는다. 세월은 자꾸 흘러 님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처녀의 마음은 타 들어가기만 한다. 오작교 다리라도 놓아서 님이 어서 오시기를 기다려 보지만, 서울에서 고운 얼굴의 색시와 만나 정을 나누기라도 하는 것인지, 님은 좀처럼 오질 않는다. 이렇게 님을 그리는 애타는 마음이 영산강을 무대로 진하게 펼쳐지는 노래다.

한편 최규창 시인의 작품 ‘영산강’을 노래로 만든 이대헌의 ‘영산강’은 강에 의지하며 살아 온 우리 옛 사람들의 삶의 풍경과 애환을 짐작하게 해준다. 영산강 상류 어느 마을 강가에서 빨래하시던 어머니를 회상한다. 이미 어머니는 세상을 떠나셨지만, 그 옛날 빨래하시던 자리에 앉아보니 물 위에 어머님의 모습이 어른거린다. 마침 송사리 떼가 몰려간다. 강을 통해 어머니를 추억하고 강을 통해 세월의 무상함을 새삼 깨닫는다.

조용필이 노래한 한강의 사랑, 설움, 추억

‘국민 가수’로도 일컬어지는 조용필이 작곡하고 노래를 부른(김순곤 작사) ‘한강’(제5집에 수록)에서는 설움과 사랑이 갈마든다. 소리 내어 한 굽이 두 굽이 굽이쳐 흐르는 한강을 따라 사랑과 설움과 추억이 맺히며 억년의 세월이 흘러간다.

강에 대한 서정은 다양한 노랫말로 표현돼 한국 대중가요에 담겼다. 사진은 부여 근교를 지나는 금강.

부여 일대를 흐르는 금강, 즉 백마강에 관한 노래로는 이인권 선생의 대표곡들 가운데 하나로도 꼽히는 조명암 작사, 임근식 작곡의 ‘꿈꾸는 백마강’이 있다. 멸망한 백제에 대한 안타깝고 애달픈 마음이 절절이 흐르는 이 노래는 일제 강점기에 널리 사랑받았지만, 일제 당국은 망국의 설움을 노래하는 것을 불온하게 여겨 금지시키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백마강 달밤에 물새가 울어 잃어버린
옛날이 애달프구나 저어라 사공아
일엽편주 두둥실 낙화암 그늘에서
울어나 보자.

고란사 종소리 파무치면은 구곡간장 올올이
찢어지는 듯 그누가 알리요 백마강 탄식을...

강따라 흐르는 정서… 이젠 희망의 노래 불러야

한 곡의 노래는 그 노래가 만들어지고 널리 불린 시대나 시기를 반영하기 마련이다. 예컨대 전쟁 시기나 전후에는 전쟁의 비극과 참상을 반영하는 노래가 유행한다. 또한 그러면서도 전후 복구와 보다 나은 삶을 향한 기대와 희망을 담은 노래도 유행하곤 한다. 고도 산업사회가 도래하면서는 개인의 고독과 우수를 표현하는 노래가 유행하기도 한다. 4대강 살리기 사업을 통해 4대강이 친환경적으로 변모하고 보다 가까이 할 수 있는 강으로 탈바꿈하게 되면, 강을 모티브로 하는 우리의 노래들은 또 어떻게 바뀔 것인가? 희망의 노래가 많이 나오기를 기대해보자. 글 : 문화체육관광부 홍보지원국 사진 : 권태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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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미 오코노미야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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