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1년에 한 번 있는 시험 한 번에 합격한 비결 - 이재화/국가직 9급 관세직(2010년 합격)
기사수정

 
  1. 머리말

저는 정말 운이 좋은 사람입니다. 1년에 한 번 있는 시험을 한 번에 합격했으니 말입니다. 직렬 과목 기초도 없고 산만하고 이해력도 낮고 말귀도 어두운 제가 계획한 시간 내에 목표를 달성한 것은 묵묵히 바라봐 주신 부모님과, 조언해줬던 친구들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더 어려운 시험을 저보다 더 빨리 끝낸 사람들도 있을 테고, 더 높은 점수로 합격한 사람도 있을 것이고, 실력은 더 좋지만 컨디션 때문에 합격하지 못하신 분들도 계실 거예요. 제 공부방법이 100% 완벽하지 않습니다. 저 같이 별것 없는 사람도 합격한 시험, 기죽지 말고 열심히 하시면 목표대로 합격하실 수 있을 거라 믿습니다. 시험 끝난 지도 오래 되어서 띄어쓰기나 문법 오류가 많을 텐데 감안해서 읽어주세요.

2. 제 1단계

부모님께서 지원해 주신 어학연수의 막대한 비용과 시간 때문에 무작정 대기업 취업을 했고, 2006년 겨울부터 2009년 여름까지 일했습니다. 대기업 정규직으로 취업했으면 임원이 될 때까지 다닐 거라는 부모님의 큰 기대와 달리 저는 너무나 지쳐갔습니다.

입사 1년 만에 갑상선 기능 항진증으로 출근 중에 지하철 바닥에 쓰러졌습니다. 그러고도 회사 홈페이지 개편 작업 때문에, 또 기업 구조조정 때문에, 이를 악 물고 일해야 했습니다. 병이란 병은 다 달고 살았습니다. 오늘은 안과, 내일은 내과, 또 다음날은 한의원…. 한 달에 병원비만 80만원 가까이 들었고 몸도 마음도 피폐해졌습니다.

그래도 초심으로 돌아가고자 처음 입사할 때 상사 분들께서 하신 이야기를 다시 생각해 봤습니다. 자신의 5년 후를 늘 생각하면서 살라고 말씀하셨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이 회사에서의 5년 후를 생각해 봤습니다. 제가 목표했었던 싱가포르 지사 교환근무 제도는 이미 폐지돼 버렸답니다.

저보다 5살 더 위이신 선배들을 관찰했습니다. 밤 11시, 12시까지 또는 밤을 새워서 일하는 그들은 자식이 학교를 갔는지 밥은 잘 먹고 있는지 알지 못합니다. 어떤 분들은 30대의 젊은 나이에 과로사로 돌아가셨습니다. 예전에 저는 밤새워 일하는 사람들이 인생의 성공을 바라며 열심히 근무하는 줄만 알았습니다. 비에 젖은 낙엽처럼 유리창에 붙어서 바들바들 떨고 있는데 말입니다.

지금 어떤 결정을 내리지 않고는 국제적인 업무를 하고 싶었던 목표는 달성하기 어려울 것 같았습니다. 회사생활을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일은 제가 가진 특별한 전문성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굳이 제가 아니어도 되고, 저를 대체할 인력은 많다는 거예요.

하지만 늘 시간에 쫓겨 살고 건강도 좋지 않다보니 자기계발 할 시간도 주어지지 않았죠. 전문적이면서 국제적인 분야인 공무원직렬에 관심이 갔습니다. 그리고 제 적성에 가장 맞을 것 같은 관세직 공무원을 도전하기로 했습니다.

걱정 반, 부러움 반이 섞인 표정의 동료들을 뒤로하고 사표를 냈습니다. 지긋지긋했던 회사를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돌아보니 제가 좋아했던 사람도 많고 정들었던 사람도 많더라고요. 그동안 억울하기만 했었는데 미안하고 후회되는 일도 많았어요.

3. 고난과 진전

1) 상실감

야무진 각오로 사표도 멋있게 던지고 왔지만 앞으로 공부할 일이 막막했습니다. 관세직 시험과목이 모두 생소했고 학교를 졸업한 지도 꽤 오래됐고 체력도 바닥나 있는 상태였습니다. 2년 반 동안 회사 외에는 모르고 살았기 때문에 상실감도 컸습니다.

2) 직렬 과목의 기초부족

처음에는 다른 과목보다 회계가 가장 기초를 잡기가 힘들었습니다. 우리나라 말이 아닌 것 같았습니다. ‘감가상각’이 뭔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시작했습니다. 다른 과목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관세법은 당연히 겉표지부터 생소했고, 국사는 신라시대가 고려시대 전이였는지 후였는지도 생각이 나지 않았습니다.

그나마 영어는 어학연수 몇 개월 다녀왔기 때문에 자신 있다고 생각했는데 공무원 시험에는 회화와는 다른 방식의 공부방법이 필요했습니다. 처음 한 달을 공부하고 학원 모의고사 평균점수 38점. 국어 영어만 풀었고 나머지 세 과목은 모두 3번으로 찍어서 나온 점수였습니다.

3) 욕구 불만(절대 따라하지 마세요)

잡담

회사사람들 전화도 한 번에 끊어버리고 은둔생활을 하려고 하다 보니 너무 외로웠습니다. 책을 펼치고 있으면 계속 딴 생각이 나고 이야기하고 싶고 배고프지 않아도 입이 고팠습니다.

도서관을 가보니 고등학교 때 낯익은 친구들이 몇 명 있었습니다. 복도에서 마주칠 때마다 잡담했죠. 시험 두 달 전까지는 하루에 3시간씩은 잡담을 했던 것 같습니다. 물론 도서관에서 외로울 때 서로 위안이 되는 것은 좋습니다. 그러나 상대방과 자신을 위해 잡담시간을 제어할 수 있어야 합니다.

마지막 두 달 동안은 도서관에서의 잡담은 절제하고 공부를 마친 후에 친구와 거의 2시간 정도 통화했습니다. 공부를 마친 후에 내일의 공부에 방해되지 않는 선에서 마음으로 기댈 수 있는 가족이나 친구와 대화하는 것은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됐습니다.

식탐과 게으름

저는 귀가만 하면 도서관에서 참고 있던 식욕이 폭발합니다. 밤 10시나 11시부터 있는 대로 먹어서 소화가 안 되고 그러면 컴퓨터로 드라마를 다운받아서 새벽 2~3시까지 보는 못된 습관이 들었습니다. 물론 하루 중에 가장 행복한 시간이기는 하죠. 그렇지만 다음날이 문제입니다.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 나면 10시나 11시에 일어나게 됩니다. 또 자신을 책망하지요. 내가 왜 그랬을까. 놀아놓고 마음은 불편합니다. 어차피 늦었으니 ‘나가기 귀찮아’를 외치며 침대에서 뒹굴다가 12시정도 돼서 도서관에 갑니다. 이런 습관이 시험 두 달 전까지 고쳐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정말 정신 차려서 공부해야 하는 시험 두 달 전. 도서관 가까운 자리에 앉은 낯익은 여자가 친하게 지내자면서 말을 걸어왔습니다. 저도 그 여자가 굉장히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으로 눈 여겨 보았기 때문에 같이 공부하면 좋겠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단, 나는 친해지는 것 보다는 올해 4월 합격이 목표다. 나는 아침 목표 도착시간이 8시인데 그게 잘 안 되니, 아침 8시로 도착시간을 정해서 좌석표에 찍힌 시간이 1초라도 늦으면 식당 점심 식권을 사자. 점심 혼자 먹는 건 괴롭지만 잡담을 하면 시간이 무한정 길어지므로 퀴즈를 하면서 밥을 먹자. 이렇게 규칙을 정했습니다.

그 여자는 흔쾌히 OK했고 다음날부터 바로 하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제 나쁜 버릇이 고쳐졌습니다. 폭탄 야식도, 드라마 다운도, 늦은 기상도 고쳤습니다. 점심시간에 말은 하되 공부관련 퀴즈를 하니, 외로움도 사라지고 실력도 쌓여갔습니다. 생활스터디 할 친구는 잘 정하셔야 합니다.

처음 도서관에 나오셔서 바로 스터디를 구하지 말고 처음 한 달 정도는 ‘누가 열심히 하나’ 잘 탐색해 보세요. 그리고 절대 여러 명과 하지 마세요. 합격하는 데 서로가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규칙을 잘 지킬 수 있는 책임감 있고 자기보다 열심히 하는 상대를 구하세요.

4) 저질체력

원래 타고나기를 약골입니다. 어려서부터 위염, 목 디스크, 그 외 여러 가지 이유 때문에 병원에 입원하기를 밥 먹듯이 했습니다. 성인이 돼 조금 나아지나 했더니 회사생활에서 얻은 갑상선 항진증과 아토피, 안구건조증, 알레르기성 결막염 등 종합병원입니다.

회사를 그만 두게 된 가장 큰 이유도 건강이었습니다. 수험 생활을 위해서 체력부터 보강해야 했습니다. 회사를 그만두고 나서, 유명한 한의원에서 침 맞고 보약 먹고 매일 잘 자고 운동했더니 건강이 조금씩 좋아졌습니다. 공부는 맑은 정신, 건강한 체력에서 최대로 발휘됩니다.

공부계획을 세웠고 처음 한 달 동안은 4시간, 다음 달은 5시간 이런 식으로 공부시간을 차츰 늘려갔습니다. 처음부터 무리해서 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어차피 어떻게 공부해야 할 지도 모르니까요. 자신에게 맞게 하는 것이 정답이죠.

매일 하루에 1시간 반 정도는 운동을 했습니다. 스트레스 해소는 자기가 즐길 수 있되, 공부를 이어나가는 데 지장이 없는 것이 가장 좋아요. 그런 의미에서 수면이나 운동이 가장 좋은 해소방법인 것 같습니다. 매일 아침 도서관 좌석표 찍고 짐을 놔둔 다음 뒷산으로 올라가서 20분, 점심 먹고 30분, 저녁 먹고 40분 정도 운동했어요. 맑은 공기를 마시고 오니 지루함도 덜하고 집중도도 높았습니다.

4. 마음과 체력 관리

1) 힘들 땐 휴식

위에서 설명했듯이 한 달 이상의 수험기간은 장기전입니다. 장기전에는 운동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너무 졸릴 때는 차라리 집에 가셔서 누워서 주무세요. 적당한 휴식은 낭비가 아니라 내일을 위한 투자입니다.

2) 사람관계는 좁히기

공부하면서 신경 쓰일 것 같은 사람은 잠깐 연락을 미루세요. 경조사 중요하죠. 그렇다고 당신이 없다고 무슨 일 생기는 것 아닙니다. 시험 끝나고 진심으로 축하해 주시고 진심으로 슬퍼하세요. 진정 친구라면 이해해 줘야 합니다. 공부하시는 시간에는 핸드폰을 꺼 놓으세요.

3) 잡담은 공부가 끝난 후 자기 전

공부 중간에 친구와 복도에서 대화하는 게 공부를 이어나가는 데 전혀 지장이 없다면 괜찮습니다. 그렇지만 공부기간이 길어질수록 공부 중에 공상하는 시간도 길어지죠. 잡담내용이 계속 머리에서 맴돕니다. 대화가 고프면 생활스터디 친구와 퀴즈를 하세요. 퀴즈 내용이 계속 머리에서 맴돌 겁니다. 저도 제대로 못했지만요. 마지막 두 달 동안 했는데 효과는 좋았습니다. 그래도 대화가 고프면 귀가길이나 잠들기 전에 가족이나 친구와 대화하고 주무세요.

4) 긍정적인 마음가지기

밝은 음악을 들으시고 햇빛도 쐬고 밝은 사람과 친해지세요. 긍정적인 사람과 어울려야 합니다. 스스로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말해야 하구요. ‘짧은 기간 내 합격한 사람은 뭔가 있을 거다’, ‘학벌이 좋겠지’, ‘머리가 좋겠지’, ‘기초가 돼 있겠지’ 이런 생각하지 마세요.

자기 자신의 한계를 굳이 생각해 내려하지 마세요. 계속 자신에게 주문을 거세요. ‘나는 목표기간 내에 합격한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당당히 말씀하세요. 난 된다고. 비웃는 사람도 있을 겁니다.

다들 처음 시작할 때는 1년 안에 끝난다고 시작하지, 누가 장수할 거 생각하겠냐고. 비웃을 테면 비웃으라고 하세요. 곧 합격해서 비웃어 줄 테니까. 목표를 세울 때는 물론 자기 자신을 잘 파악하고 해야 하지만, 지나치게 겸손하거나 비굴한 모습을 보이지 마세요. 목표대로 갑시다.

시간이 지날수록, 시험이 다가올수록 물론 초조해지고 자신 없어집니다. 그래도 계속 자기 페이스대로 밀고 나가세요. 잘 쉬고 운동하고 계획하고 공부하고 말이죠.

5) 자기 체력에 맞게 하기

남들이 하루 12시간 한다고, 주말에도 공부한다고 무작정 따라하지 마세요. 적당한 휴식은 내일의 투자라고 합니다. 시작하는 세 달 정도는 토요일, 일요일 모두 쉬었습니다. 잠도 더 자고 기도하고 등산도 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공부할 양도 많아지고 제가 부족한 부분이 눈에 띄자, 하루 7~8시간으로 시간을 늘리고, 일요일 하루만 쉬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두 달 정도는 거의 하루 10시간 정도 앉아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일요일 한 나절만 쉬었습니다. 아주 힘든 날은 공부하다가 집에 그냥 들어가서 잘 때도 있었지만요.

5. 전체적인 공부전략

어떤 시험이나 공부에 방법은 있습니다. 대부분의 수험생들이 알고 있는 방법이지만 제대로 실천하지 못하는 법이기도 하지요.

1) 합격한 친구들에게 조언을 구하라

조금 자존심이 상하더라도, 친한 친구가 아니라도, 먼저 전화하고 친해지세요. 합격수기만 보는 것만으로는 현실감이 많이 부족하게 느껴집니다. 처음부터 먼 나라 이야기로 느껴져서는 안 됩니다. 주위에 합격생 친구들을 많이 만드셔서 목표기간 내 합격이 당연하게 생각되어야 합니다.

물론 합격수기도 도움은 됩니다. 하지만 수기의 주인공은 사람인가 싶을 정도로 독하고 모진, 나와 다른 종류의 사람으로 밖에 안보입니다. 하나같이 하루에 12시간 이상을 공부했네, 도서관에 가장 일찍 나와야 하며 마치 공무원 시험에 합격하기 위해 태어난 사람으로 밖에 안 들리거든요.

다행히 저는 주위에 다양한 공무원시험과 고등고시에 합격한 친구들이 있어서 조언을 구하기가 쉬웠습니다. 9급 시험을 4개월 만에 합격한 친구가 있어서 그 친구가 얘기해 준 대로 제가 선택할 직렬이 제 적성에 맞을 지를 먼저 고민해 봤고 추천해 주는 교재 위주로 찾아봤고 몇 가지 교재들은 공짜로 얻었습니다. 탐색비용이 줄어들었습니다.

2) 기출문제를 철저히 분석하라

당연한 말입니다. 가장 기본적인 일이죠. 기본서 교재를 처음 펴기보다 먼저 해야 하는 일입니다. 유명 강사들도 기출문제를 분석해서 예상도 하니까요.

아무리 시험 유형이 바뀐다고 한들, 반복되는 중요한 부분은 정해져 있습니다. 그 반복되는 부분부터 잡아야죠. 저는 매일 전 과목을 다 돌렸습니다. 워낙 집중력이 없다보니 2시간마다 한 과목씩 바꿔줘야 합니다. 그리고 각 과목 공부를 시작할 때 기출문제 한 회씩 20분 정도 훑으면서 기본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기출문제는 외다시피 꿰뚫고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분석도 해야죠. 잘 생각나지 않습니다만. 예를 들어 영어는 어휘 4, 문법 4, 생활영어 4, 독해 8 이런 식으로 나옵니다. 어휘, 문법 예문들 나온 것을 책에 모두 표시해서 정리하세요. 독해지문은 어디서 출제됐을까? 독해지문 첫 줄을 포털 사이트에 검색해 보세요.

어디서 나왔나. 비즈니스위크, 타임즈 이런 데에서 나온 뉴스도 많아요. 내용 알고 읽는 것과 모르고 읽는 것은 체감난이도가 다르죠. 독해 문제 푸는 것은 시간 배분하는 데에 의미를 두시고, 기초를 키우시려면 영문기사들을 많이 읽으세요. 공무원 시험에 문법 공부를 병행하시면 지문을 해석하는 데에 문법 적용할 일도 많고 점차 쉬워지게 됩니다.

3) 기본서에 충실하라

시험문제는 95% 본인이 갖고 있는 기본서에서 나옵니다. 요즘 난도가 많이 높아져서 5% 정도는 외부에서 출제된다고 합니다. 95점에 가산점 받으면 98점 수석합격인데, 5점 그건 포기합시다.

4) 자신을 파악하라

저는 독학스타일이라서 실강, 동강 모두 듣지 않았습니다. 워낙에 말귀도 어둡고 집중력도 없고, 시간도 아까웠거든요. 남의 말 잘 믿지도 않구요. 샘플강의 들으면서 발톱 깎고 눈썹 정리하는 저 자신을 발견하면서 책이나 보면서 내 방식대로 해야겠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본서는 한 종류만 정해서 봤습니다.

5) 상황에 맞게 유연하게 대처하라

혼자서 공부하다 보면 매너리즘에 빠지기도 합니다. 좌절도 합니다. 실력이 나아지는 건지 도통 알 수 없습니다. 이럴 때 주기적으로 자신의 상태를 점검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저는 학원 모의고사를 매달 봤고, 도서관이 2주마다 휴관하는 때에 저 나름대로 시간을 정해서 모의고사를 봤습니다. 물론 결과는 제 맘을 알아주지 않습니다. 답답합니다.

공부를 시작한 지 6개월 정도 지나서야 70점 가까이 됐습니다. 하지만 모의고사와 실제시험은 매우 다릅니다. 목표는 실제시험 고득점이지, 모의고사 고득점이 아닙니다. 물론 모의고사 30점 맞는 사람이 실제시험 90점 나오는 일은 없겠지만요.

정말 어려운 일이지만, 모의고사 결과에 의연해지세요. 모의고사는 자신의 실력 파악보다도 시간 배분하는 데에 의미를 둬야 합니다. 그래도 틀린 부분은 왜 틀렸나 체크를 해 봐야죠. 틀린 부분은 기본서에 표시하고 공부 방법을 조금씩 변경도 해 봅니다.

제가 가장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고 공부 방법을 변경해서 가장 효과적이었던 과목은 국사. 처음에는 기본서 헤드 타이틀 위주로 봤습니다. 기본서에 나와 있는 내용을 처음부터 100% 이해하려고 달려들지 마세요.

첫 1회독 시간을 짧게 잡아야 합니다. 큰 글씨, 굵은 글씨, 기출문제에 자주 나오는 중요한 내용 위주로 봅니다. 이제 2회독 째. 좀 더 깊이 들어갑니다. 3회독 째. 각 파트 뒷부분에 있는 문제들을 고승덕 변호사 공부식대로 문제-답-해설 이렇게 봅니다. ‘문제-답-해설’ 이거 추가하고 나니 2회독 더 했을 때 그렇게 안보이던 모의고사 문제들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70점 이상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3개월 정도 남았을 때 친구가 요약해 놓은 프린트를 같이 봤습니다. 기본서 회독을 포기하고 출제 예상되는 테마를 정해서 정리를 했습니다. 예를 들어 시대 흐름에 따른 노비제도의 변화, 농경제도의 변화, 문화재 등등…. 기본서를 읽을 때는 알겠는데 시대흐름에 따른 테마들을 비교해서 자기가 직접 정리하다 보면 완벽하게 알고 있지 않았구나 하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6. 세부 전략

1) 국어

- 한자는 매일 기출문제만 반복적으로 보기
- 고사성어는 기본서에 나와 있는 것은 확실하게 외기
- 암기 부분에 집중

2) 영어

- 위에서 설명했음

3) 국사

- 위에서 설명했음. 민주국사 하나로 하기는 했지만 부족한 부분이 많았음
- 앞 자만 따서 욕을 만들어서 외기도 했음

4) 회계

- 이윤호 교재가 자세하게 보기 좋게 나와 있음. 예제를 모두 외울 정도로 연습
- 저처럼 회계 감가상각도 모르는 상태에서 출발한다면 대차대조표와 손익계산서의 계정과목을 외우는데 심혈을 기울일 것
- A4에 대차대조표와 손익계산서 계정과목을 적는 연습을 매일 할 것

5) 관세법

요약집이 잘 정리돼 나와 있음. 저는 기본서는 내팽개치고 요약집만 팠습니다. 부족한 내용이 있으면 요약집에 추가해서 정리했음. 마지막 2개월 동안은 501과 502 문제집을 요약집과 병행해서 봤더니 놓치고 간 내용이 많이 보였음

6) 면접시험

필기시험 합격했다고 끝난 것이 아닙니다. 두 번째 관문은 면접이죠. 무엇보다도 첫인상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사람들과 잘 동화되는지를 가장 중요하게 본다고 합니다. 아무리 말을 잘한다고 해도 단정적인 발언을 하거나 자신의 실수를 지적받았을 때 인정하지 않는 태도 등이 탈락요인이 됩니다.

여유가 있으시다면 지망하시는 분야의 행정인턴이나 기간제 근로자로 일하시는 것도 추천 드립니다. (자료:공감코리아)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newsgumi.kr/news/view.php?idx=6467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케미 오코노미야끼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