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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세계 도전은 성공적…이제 시작일 뿐” - [신년 릴레이 인터뷰 “나는야 G20세대”] ② 해외자원봉사 및 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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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극적이고, 당당하며, 자신의 일을 즐길 줄 아는 젊은이를 우리는 ‘글로벌(Global)’의 영어 머리글자를 따서 ‘G세대’라 부른다.

서울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는 이 ‘G세대’들의 국제적 마인드를 한층 고취시키는 계기가 됐다. 세계를 무대로 뛰고, 경쟁을 주저하지 않으며, 창조적 도전정신에 불타는 젊은이들. 이들은 이제 ‘G20세대’라는 이름을 달고 더 광활한 세상을 향해 뛸 준비를 하고 있다. <편집자 주>



① 파라과이 해외자원봉사자 김남호

“대학교 1학년 때 온 가족이 1년간 세계여행을 다녀왔습니다. 그때 우연히 KOICA(한국국제협력단) 홍보 영상을 만든 PD를 만났는데 그분을 통해 ‘해외 자원봉사’에 대해 알게 됐습니다.

이후 꼭 한번 도전하겠다는 결심이 섰습니다. 오지에 가까운 파라과이 작은 시골마을에서 보낸 시간은 국제협력 분야에서 일하고 싶었던 제 꿈을 더욱 분명하게 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김남호 씨는 ‘G20 이후, 대한민국이 나아갈 길을 묻는다’ 행사에서 해외 자원봉사 사례 G세대 대표로 경험담을 발표해 주목 받았다. 그는 23세이던 2008년 6월부터 2010년 8월까지 30개월 (국내 훈련 기간 포함) 동안 파라과이의 작은 시골마을로 자원 봉사를 다녀왔다.

한국국제협력단 국제협력봉사단원(World Friend Korea)의 자격이었다. 서울대학교 농산업교육과에 재학 중인 그는 이왕이면 전공을 살려 봉사하고 싶다는 생각에 파라과이, 그중에서도 영세농들이 대부분인 작은 시골마을을 택했다. 오지에 가까운 마을이었다.

“매우 낙후된 지역이었고 대부분 자급자족 형태로 농사를 짓고 있었어요. 제가 맡은 부분은 지역사회개발 분야여서 주로 삶의 질을 개선하기 위해 소득증대사업 등을 했습니다.”

가기 전 군 복무 대체를 위한 4주간의 군사훈련과 5주 동안 하루 5시간씩 스페인어 공부, 파라과이 도착 후 또다시 현지 훈련 적응까지, 적잖은 훈련 아닌 훈련을 했지만 이후 대한민국의 23세 청년의 활약은 컸다.

“자본이 없어서 종자와 농자재를 구매하지 못하는 농민들을 보니 안타까웠다”는 그는 ‘제대로 해보자’는 생각에 직접 현장지원 사업 기안을 짜서 KOICA에 제출, 승인을 받아 사업 진행 비용을 지원 받을 수 있었다.

이것으로 종자와 비료, 농자재를 사들여 현지민들과 함께 본격적인 채소 다량 재배에 도전했고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그의 도전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현지민들에게 재배 작물을 직접 내다 팔 수 있는 유통환경을 조성해 상당한 소득도 가져다줬다. 그가 오기 전, 자급자족의 소규모 영세농들에겐 꿈같은 일들이었다.

이런 성과가 알려지면서 현지 매스컴에 그의 활동이 소개됐다. 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뿌듯했던 순간은 “무기력했던 현지민들이 자신들이 가꾼 농작물을 팔면서 즐거워하는 모습을 봤을 때”라고 말한다.

해외 봉사 활동을 통해 ‘국제연합 식량농업기구로의 진출’이라는 꿈을 더욱 공고히 다지게 됐다는 그는 “아직도 취업 문제가 심각하지만,

반기문 UN 사무총장님이 활약 중인 것을 비롯해 국제협력 분위기 등 우리 세대들의 해외진출 기회는 그 어느 때보다 많아졌다고 본다”며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해외 봉사를 통해 민간 외교의 역할뿐 아니라 자신의 인생에 소중한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만들기 바란다”고 전했다.
 
② ‘웨스트 프로그램’으로 뉴욕서 인턴한 방수아


한국기술교육대학교 디자인공학과 3학년에 재학 중인 방수아 씨는 웨스트 프로그램(WEST Program) 2기 학생으로 선발돼 2009년 8월부터 2010년 10월까지 해외 인턴을 다녀왔다.

웨스트 프로그램은 2008년 8월 한미정상회담에서 합의된 어학연수와 인턴취업의 연계 프로그램으로, 글로벌 청년리더 양성사업의 하나로 추진되고 있다.

어학연수 5개월, 인턴취업 최장 12개월, 여행 1개월로 구성돼 있으며 언어뿐만 아니라 미국의 기업문화와 실무 경험을 동시에 쌓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현재 교육과학기술부 글로벌인턴지원단에서 관련 업무를 지원하고 있다.

그녀는 뉴욕 맨해튼의 헌터컬리지(Hunter College)에서 어학연수를 거쳐 이후 6개월간뉴욕의 권위 있는 레스토랑 가이드로 통하는 자갓서베이(ZAGAT Survey)와 세계 3대 미술관 중 하나인 메트로폴리탄 미술관(Metropolitan Museum of Art)에서 인턴십 체험을 했다.

“자갓서베이에서는 웹디자인을,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는 박물관 전시품을 활용해 기념품 디자인을 했어요. 모두 전공에 도움이 되는 일들이었지요.”

막연히 뉴욕에 대한 동경에서 시작된 해외 인턴 생활은 즐거웠다. 때론 하루에 두 곳에서 일을 할 때도 있었지만 빡빡한 나날을 보내면서도 그녀의 활력이 된 건 꿈꿔 오던 ‘뉴요커의 삶’이었다.

“현지에서 직장인처럼 생활했어요. 일을 할 땐 일에 집중하고, 5시에 퇴근하면 센트럴 파크에서 운동을 했어요. 주말에는 친구들과 만나 브런치 카페에서 수다도 떨고, 쇼핑하러 다니기도 했어요. 이따금 짧은 여행이나 공연 관람으로 재충전하기도 했습니다.”

그녀는 바쁜 인턴 생활 중에도 한 달에 2번씩 국내의 한 인터넷 사이트(www.ak1525.com)에 생생한 인턴 체험기를 연재하기도 했다. 인턴 생활을 통해 느낀 점도 많다. “경쟁적인 분위기보다는 서로 이끌어 주는 미국의 조직 문화를 몸소 체험할 수 있었어요.

상호간 협력하거나 피드백을 통해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 것이 인상적이었고요.” 무엇보다 그녀는 “해외 인턴 생활을 하며 ‘세계’라는 더 큰 무대를 꿈꾸게 됐다”고 말한다. “1년간 생활해 보니, 세계라는 무대가 도전해볼 만한 ‘만만한 것’처럼 느껴졌다”는 게 그녀의 얘기다.

아울러 해외 인턴 경험자로서 조언도 잊지 않는다. “해외에서 인턴십을 하는 사람은 그 나라에서는 외국인입니다.

한국을 대표하는 일꾼이기도 하고요. 인턴십 경험도 중요하지만 ‘로마에서는 로마법을 따르라’는 말이 있듯 그 나라에서는 그 나라의 문화, 관습 등 모든 것을 존중하고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우선입니다. 그래야 그 나라의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고, 더 많은 것을 얻을 기회가 열리게 될 테니까요.

일이 능숙하지 못한 인턴임은 인정하되 일을 할 때는 그곳의 정식 직원처럼 애착을 갖고 한다면, 일 잘하는 인턴이라는 이미지뿐 아니라 한국인에 대한 좋은 인상도 남길 수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글·사진=위클리공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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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미 오코노미야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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