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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 나누면 행복은 곱해져요”

이 회사 노조가 임금을 반납한 이유
[나누면 행복 UP!] 자동차부품 제조 (주)영진

“회사가 살아야 우리도 살지 않겠습니까. 월급 몇 푼 더 받는 것보다 회사부터 살려야겠다는 생각으로 임금을 반납키로 했습니다.”<(주)영진 노동조합대표>

세계 경제가 휘청하면서 수출주력품인 자동차 매출도 뚝 떨어졌다. 그 영향으로 현대, 기아와 같은 자동차사 뿐만 아니라 중소 자동차부품 제조업체들도 어려움이 더 큰 상황.

대구 달서구에 위치한 (주)영진도 경기침체 한파를 피해갈 수는 없었다. 자동차 차체부품을 생산하는 직원 100여 명 규모의 이 회사는 매출이 20% 가까이 줄어 비상경영체제로 들어갔다.

하지만 이 회사의 유별난 노사협력은 위기의 터널을 뚫고 다시 번창할 것이라는 믿음을 주고 있다.


(주)영진의 노사 양측은 양보교섭을 통해 고용을 유지하는데 노력키로 했다.(오른쪽이 서승구대표) 사진제공=(주)영진

(주)영진의 노사 양측은 지난 1월19일 올해 임금을 전년대비 5.2% 인상키로 합의했었다. 그러나 노조는 회사의 어려운 사정을 감안해 1달여 뒤인 25일 자발적으로 임금 양보안을 제시했다.

노조는 오는 6월까지 생산현장의 조·반장 이상 근로자가 기본 8시간을 근무할 때 7시간만, 일반사원은 7시간30분만 임금을 받고 나머지 시간에 대한 임금을 반납키로 했다. 임금 반납액은 조·반장 이상 근로자 기준으로 1인당 월 8~10만 원 정도. 또 유급휴일인 식목일과 제헌절을 평일 근무로 전환했다.

노조대표 권태훈 씨는 “올해 초 시무식 때 ‘회사가 어렵더라도 직원들을 모두 안고 가겠다’는 사장의 말에 화답하는 차원에서 노조회의를 통해 임금 반납을 결정했다”며 “회사, 노조 할 것 없이 일심동체로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사측은 인위적인 감원 없이 고용을 유지하고, 회사대표 연봉의 20%를 삭감할 것을 약속했다.

이 같은 양보교섭은 노사 간 탄탄한 믿음이 없었다면 힘들었다. 이 회사는 근로자수 105명에 조합원수 61명의 중소기업이지만 지난해 대구상공회의소에서 노사화합상을 수상할 정도로 노사관계가 좋다.

(주)영진 서승구 대표는 “법인설립 20년 만에 지금처럼 경영상황이 어려운 때는 처음”이라며 “노사 협력으로 반드시 이겨 내겠다”고 말했다.

노동부는 “노조가 자발적으로 적용근로시간을 줄여 임금을 양보하고, 회사가 이에 고용유지로 화담한 사례”라며 “올해 양보교섭은 그간 쌓아온 노사간의 신뢰와 화합을 바탕으로 이뤄진 것”이라고 말했다.

<문화체육관광부 홍보지원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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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미 오코노미야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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